[5주 6일차] 청담 마리 산부인과 첫 방문, 산모수첩 발급 완료

[5주 6일차] 청담 마리 산부인과 첫 방문, 산모수첩 발급 완료

얼리 테스트기로 첫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약 일주일 뒤에는 일반 테스트기로 또 테스트를 해봤었다. 결과는 역시나 두 줄. 보통 바로 산부인과로 가보는 사람도 있고 5~6주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5주 중후반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호르몬 수치로 임신이라는 걸 알 수는 있지만 임신 확인 발급서가 나오지 않고 초음파로 아기 난황까지는 보여야 산모수첩과 확인증이 발급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임신 확인이 되면 임산부로 바로 등록이 돼서 진료비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너무 일찍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서 그런지 첫 진료까지 시간이 참 지루하게도 안 갔지만 그동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첫 진료를 받을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결정이 가장 큰 일이었다.

집 주변에 유명한 분만 산부인과가 많은데 모두 자차로 10~15분거리내면 해결되는 곳이라 더 머리가 아팠다. 드라마, 강남 차병원, 미래와희망, 청담마리 산부인과 이렇게 4곳을 고려했다. 마음에 완전 딱 드는 곳은 없었고 한 가지씩 뭔가 단점이 다 있었는데 최근 아시는 분이 이곳에서 출산하기도 했고 적당한 진료대기와 입원실 등 분만 환경, 의료진을 고려해서 청담마리 산부인과로 선택했다.

예전에 밤에 스치듯 볼땐 엄청 노후화된 병원인 줄 알았는데 임신을 하고 밝은 대낮에 처음 와 본 청담마리는 정말 시설이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로비가 넓고 깨끗해서 살짝 당황.

 

1층 로비에서 접수하고 진료는 원장님 스케쥴에 따라 2층 혹은 3층에서 볼 수 있다. 대기 공간이 모두 깨끗하고 간호사분들도 친절했다. 평일 진료의 경우 대기 시간이 10분 이상 넘어간 적은 아직 없었는데 토요일은 꽤 많이 분비는 듯.

떨리는 첫 진료. 산부인과 진료와 친하지 않았던 나는 생애 첫 산부인과 방문과 동시에 산모로 등록이 되었다. 난황과 배아가 잘 보이는 첫 초음파 사진. 0.29cm인데 벌써부터 반짝반짝 심장이 뛰는 걸 볼 수 있었다. 보통 6주가 넘어가서 첫 심장소리를 듣는다고 했는데 첫 진료에서 바로 이렇게 들려주실지 상상도 못 함. 유튜브나 드라마에서 보던 감격스러운 눈물 그렁임은 없었던 나는 그냥 얼떨떨하기만 했다.

초음파로 배아를 확인한 뒤 원장님의 폭풍 설명. 막달까지 검사해야하는 항목과 영양제 관련해서 쭉 브리핑을 해주셨고 나도 궁금한 거 몇 가지 물어본 뒤 진료실을 나왔다. 수첩에 미리 질문지를 만들어가길 잘했다. (원장님은 첫 대면때는 살짝 시크한 인상이었는데 이제는 볼때마다 생글생글 웃어주셔서 정감가고 질문도 잘받아주셔서 너무 만족스럽다. 진료도 안아프게 잘봐주시는건 덤.) 병원에서 바로 산모 등록을 도와주셨고 앱으로 바로 건강보험공단에서 등록 확인 알람까지 왔다. 뭔가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느낌. 내 생에도 이런 큰 이벤트가 생기는구나. 모든 게 어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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