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호시카이 런치 오마카세, 제주 맛집 탐방

스시 호시카이 런치 오마카세, 제주 맛집 탐방 

제주시에서 맛있는 오마카세를 먹고 싶다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그곳 스시 호시카이에 다녀왔습니다. 런치 오마카세로 예약을 했고요. 런치 가격은 인당 12만 원입니다. 디너는 19만 원으로 기억하네요. 제주시에서 손꼽히는 곳이라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하려면 2주 전에는 업장에 전화를 하셔야 합니다. 원래 안성현 셰프님 지명으로 예약하려고 했는데 제가 방문 가능했던 날은 출장이라고 하셨어요. 이 날 전찬우 셰프님께서 담당해주셨습니다. 주차는 업장 옆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만차일 경우 업장 앞 길가에 주차를 하면 되고요. 키를 매니저님께 드리면 주차장으로 옮겨주시고 나올 때 보니 차를 미리 빼주시더라고요.

제주 스시 호시카이.

업장으로 들어가면 왼쪽 카운터 옆에 이렇게 베어브릭이 놓여 있습니다. 귀엽죠?

베어브릭 때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업장 곳곳에 걸린 이우환 화백님의 그림이 걸려 있더라고요.

룸 내부 공간도 예뻐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다찌석은 총 10자리고요. 셰프님 두 분께서 6명, 4명 이렇게 담당하시더라고요.

런치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10분 전에 도착해달라고 당부하셨는데요. 정시가 되니 바로 시작됩니다. 따뜻한 녹차가 서빙되고 스시 플레이트는 나중에 들으니 박영선 도자기 작가님의 작품이고 여기에 이우환 화백께서 점을 찍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플레이트만 450만원이라고 하니 엄청납니다.

카메라 올려놓으라고 주신 손수건인 줄 알았는데 기념품이라고 가져가라고 하시네요.

 

특이했던 젓가락 받침대. 개인별로 모양이 다 달랐는데 이 받침대는 일본에 있는 도자기 장인에게 의뢰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젓가락도 개당 50만원 가격. 이우환 화백 그림부터 플레이트, 젓가락 받침대 등 기물에 엄청난 공을 들인 업장은 처음 본 거 같아요.

어쨌든 첫 스타터가 나옵니다. 제철 일본식 된장인 기미스 소스에 메추리알 노른자를 올렸고 아래는 달고기가 슬라이스 되어 있습니다. 제주의 느낌이 물씬 나는 시작이었습니다. 상큼하고 달고기는 몇 번 스시나 구이로 접해봤는데 이렇게 먹으니 색다르네요.

호시카이는 특이하게 다시마로 사시미를 숙성하지 않고 이렇게 히말라야 암염 소금판을 이용하시더라고요. 생선 수분이 빠지면서 간이 스며들게 도와줍니다. 암염판부터 느꼈지만 유자 소금, 와인 소금 등 소금을 굉장히 다양하게 쓰는 업장이었습니다.

사시미 첫 점은 제주 옥돔. 옥돔은 선도가 좋아야 회로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암염에 수분이 빠져서 그런지 굉장히 쫀득하면서도 짭조름한 느낌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주 민어. 원래 여름철 생선인데 제주에서는 겨울부터 5월까지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6킬로 큰 사이즈이고 3일 숙성되어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제주 생고등어가 그다음으로 나왔고 겉은 타다끼 되어 나왔습니다.

지금 철의 고등어는 쫀듯한 맛이 강점이라고 하셨는데요. 지방기가 적고 비린 맛이 적은 생고등어에 타다끼까지 해버리니 고등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어 매니아분들은 좀 약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주 돌문어. 위에는 얼린 유자를 갈아서 올리셨습니다. 수비드 방식으로 푹 익혀서 그런지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었고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날씨가 좀 더워서 저는 먹다가 냉녹차를 부탁드렸습니다.

이제 스시가 나옵니다. 첫 점은 제주 자연산 참돔. 샤리는 적초를 사용하셨고요. 개인적으로 샤리의 초가 너무 강하지도 않으면서 개성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샤리 양을 좀 작게 쥐어주시는 거 같은데 먹다가 네타만 너무 남길래 양을 올려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벤자리. 제주에서는 지금이 제 철인 생선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금태. 보통 익혀서 먹는데 이렇게 네타로는 살짝 아부리만 해서 내어주셨습니다. 제주에서는 북조기라고 부르고 육지에서는 빨간고기라고도 부르는 생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금태는 익혀서 먹는 게 조금 더 촉촉하면서도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참치에 마 갈아서 올렸고 그 위에 검정색 소스는 김소스입니다.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이제 제주에서 끝물이라는 갑오징어. 갑오징어가 끝나면 한치가 나온다고 하시네요.

제주 딱새우.

성게는 제주산 해수 우니를 사용하시는데 적당히 괜찮았습니다. 지난번 방문한 하찌에서는 북해도 위쪽 러시아 인접 지역에서 채취한 우니를 쓰신다고 했던 거 같은데 살짝 퀄리티가 비교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김을 어디 제품을 쓰시는지 모르겠는데 살짝 물먹은 느낌이 나서 아쉬웠습니다.

브레이크로 내어주신 유자 셔벗. 제주에서는 나는 유기농 유자로 만드셨다고 했는데 이게 디저트로 나와서 좋을 만큼 상큼하고 맛있었습니다.

참치부터는 특이하게 초를 다르게 배합한 샤리를 내어주시네요. 참치부터는 와사비를 좀 올려달라고 부탁드렸는데요. 스시 호시카이 와사비는 뭔가 부드럽고 향이 좋다기보다 좀 매운 느낌이 강해서 살짝 아쉬운 느낌이 있긴 합니다. 어쨌든 샤리을 변경하는 게 좀 귀찮은 일인데 네타에 맞게 노력하시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거 같아요.

오토로.

야부리한 오토로. 여긴 와인 소금을 뿌려주셨습니다.

이것도 살짝 브레이크 느낌으로 내어주신 시메사바 이소베 마끼. 초생강과 영양부추, 우엉이 들어가 있는데요. 살짝 크기가 작은데 그냥 크게 말아서 한 피스로 내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전갱이.

자리돔인데 겉면은 아부리했습니다. 그런데 아부리를 좀 강하게 해서 그런지 살짝 탄맛과 쌉싸래한 맛이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이 피스는 살짝 쌉쌀한데 쫀득한 젤라틴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코스의 꽃 아나고. 타래 소스도 장어 뼈를 고아서 굉장히 진하게 만들었더라고요. 소스가 꿀단지 같은 병에 들어있고 굉장히 진득해 보여서 좀 달거나 진하지 않을까? 했는데 딱 괜찮았습니다. 온도 감만 조금 더 있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들어요.

보통 다른 업장에선 참치 마끼를 내어주시는데 스시 호시카이는 제철인 고사리를 이용한 마끼를 내어주십니다. 개인적으론 좀 아무리 제철이어도 너무 코스트가 내려가는 거 아닌가? 고사리는 다른 식당가도 많이 먹을 수 있기에 좀 아쉽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맛있긴 하네요.

고사리 꽁지 득템.

단면도 이쁩니다. 마끼도 김이 좀 눅눅해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맛있었어요. 좀 더 크게 말아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식사로는 수제 소면을 이용한 면 요리가 나왔는데요. 보통 이나니와 면을 타 업장에서 많이 이용하는데 스시 호시카이는 일본 도쿠시마에서 호시카이 전용 수제면을 계약하여 들여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나니와 면보다 좀 더 쫄깃하면서 굵어서 더 식감도 좋고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쿠. 달고 부드럽고 맛있네요.

디저트는 이 날 녹차와 유자 중에 고를 수 있었고요 우엉차가 함께 나옵니다.

녹차, 유자 모두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스시 호시카이는 제주에서 나는 제철, 자연산 생선으로 이루어져 나오고 그에 맞게 소금이나 샤리를 바꾸는 등 여러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특히 셰프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세심하게 샤리 양이나 와사비 기호를 잘 맞춰주셔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12만원이면 서울에서도 하이엔드급 런치인데 그 정도의 퀄리티였나? 고민해보면 조금 아쉬운 점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이 업장의 특색이 고가의 플레이트가 더 생각난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스시 호시카이만의 비장의 한 피스도 없었단 생각이 들고요.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방문한 하찌보다는 좋았지만 재방문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봤으니 되었다! 이 느낌이 좀 더 정확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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