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찌 런치 오마카세, 제주 서귀포 맛집

하찌 런치 오마카세, 제주 서귀포 맛

지난번 런치 오마카세로 다녀온 제주 하찌. 롯데 호텔 일식당인 모모야마에서 근무하셨던 전석창 셰프님이 오픈한 곳입니다. 런치, 디너 모두 동일 가격으로 1인 12만원입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서 하면 되는데 이 곳도 인기가 많아 2주 전에는 예약을 해야 원하는 날짜에 방문 가능합니다. 제주 자연산 식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제주도는 아무래도 스시집이 이런 컨셉인 곳이 많더라고요.

서귀포 바다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식사 내내 예쁜 제주 바다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제주 하찌.

다찌는 9석 정도 준비되어 있고 셰프님께서 모두 담당하셨습니다. 베테랑이셔서 그런지 이 날 저희 포함 8분 계셨는데 크게 딜레이되거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좋았습니다. 

차는 오설록 제주영귤차를 내어주십니다. 참고로 오설록 티 하우스에서 구입하면 할인 판매하고 있어서 온라인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어요.

등 뒤로는 통창이라 제주 바다와 한라봉 나무가 예쁘게 어우러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첫 스타터로는 삼치가 나오고 유자미소 소스를 그 위에 올려 주셨습니다.

농어 지리.

사시미로는 광어에 캐비어를 살짝 올려주셨고 참치도로, 고등어 초절임이 나옵니다. 고등어는 산패가 빠른 편인데 역시 제주에서 먹는 고등어회는 비린 맛이 거의 없고 깨끗한 느낌이네요.

스시 첫 점은 조기.

농어 스시.

방어 사시미.

은갈치 구이. 가시를 다 발라 주셔서 한 입에 먹기 좋았습니다.

 

참치도로 위에 제주산 해수 우니를 올려주셨어요. 이 것도 한 입에 꿀꺽 먹습니다.

장국.

삼치 스시.

귀한 제주 다금바리를 사시미로 내어주십니다. 다금바리는 워낙 비싸니 횟집에서 키로수가 적은 걸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다금바리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날 6kg가 넘는 다금바리를 공수해 오셨다는데 진짜 쫀득하고 맛있었습니다.

해산물 초회.

참치 도로. 하찌에서는 전부 제주 자연산을 쓰는데 참치는 예외라고 하시더라고요. 100kg이 넘는 참치가 제주에서는 잡히지 않는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방어 스시.

차완무시.

애플망고 전복 스시. 생전복이라 오돌도돌한 맛에 달달한 망고가 더해지니 좋더라고요.

광어 스시.

문어 조림. 하찌의 문어는 쫀득한 스타일이 아니라 씹으면 결대로 스르륵 무너지는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감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등어 봉초밥. 보통 고등어 표면을 살짝 아부리하는데 하찌의 봉초밥은 백다시마를 살짝 올리셨어요. 역시 고등어 선도가 좋아서 그런지 깨끗한 느낌.

딱새우 스시.

제주산 아나고. 원래 아나고는 온도를 따뜻하게 해야 가시가 있어도 부드럽다고 하셨는데요. 일본의 엄청 유명한 일식당인 지로에서는 데우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좋은 아나고는 굳이 데우지 않아도 가시마저 부드럽다고 들은 경험담을 말해주셨어요. 제주산 아나고도 일본에서 경험한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부드럽다며 이렇게 내어주신다고 설명해주십니다.

지라시 스시.

교꾸.

식사로는 면 요리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하찌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시소 셔벗이 나옵니다. 저도 처음엔 시소가 고수 느낌과 비슷해 별로 반기지 않았는데요. 일식을 먹다보니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굉장히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중독적인 맛이더라고요. 이 날 시소 셔벗도 역시 너무 맛있었습니다.

하찌에서 즐거운 런치 오마카세를 접하고 서귀포시의 아름다운 바다를 한번 더 눈에 담아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롯데 호텔의 스시는 요즘 유행하는 것과는 사실 거리가 좀 있는 편입니다. 스시보다는 요리가 강하다고 늘 느끼는 편인데요. 개인적으로 하찌의 스시보다는 스시 호시카이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시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각해보니 오마카세 구성 하나하나의 개성은 하찌가 좀 더 뛰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7월부터는 가격이 13만원으로 오른다고 하니 하찌의 오마카세를 접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 전에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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