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프리마 디너, 미쉐린 투스타 이노베이티브 퀴진
- 시현의 화양연화/그것이 먹고싶다
- 2021. 6. 14. 00:00
알라프리마 디너, 미쉐린 투스타 이노베이티브 퀴진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인 알라프리마 디너에 다녀왔습니다. 예약은 전화 예약을 받는데 디너의 경우 평일은 예약이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알라 프리마는 이탈리아어로 "첫 시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논현에 위치한 이 곳은 일식과 이탈리안을 접목한 김진혁 셰프님의 레스토랑입니다. 일식의 감칠맛, 색감, 디테일과 이탈리아의 요리 기법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논현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알라 프리마.
안쪽 깊숙히 홀에 배치 된 테이블 석과 요리 과정을 볼 수 있는 다찌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날 저희 포함 4테이블 정도의 손님이 있어서 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고요. 테이블 간격은 매우 넓은 편인데 층고가 낮은 편이라 그런지 말소리를 잘 들리는 편입니다.
이 날의 알라 프리마 디너 코스. 코스 구성은 매번 거의 바뀌는 편.
와인 페어링 5글라스도 함께 주문해봅니다.
생아몬드, 문어, 포도, 옥살리스. 이탈리안 생아몬드는 굉장히 고소하면서 깔끔한 느낌이었고 안에 있는 문어와 함께 딜, 옥살리스, 청포도까지 함께 먹으니 상큼하면서 좋았습니다.
디쉬마다 바꿔주는 수저도 예뻐서 한 컷.
성게, 김, 한련화. 김으로 만든 젤리 위에 한련화가 올려져 있습니다. 성게 안에는 쌀 퓨레가 깔려져 있었습니다.
굉장히 쫀득하면서 김 젤리가 주는 감칠맛과 쌀 퓨레의 쫀득함, 성게의 콤콤한 맛까지 더해지니 진짜 바닷내음이 가득한 요리가 탄생하네요. 오마카세에서 나오는 우니보다 더 만족스러운 디쉬였습니다. 이건 정말 제 취향.
두번째 화이트 와인.
캐비어, 쥬키니.
러시아산 오세트르 캐비어를 훈연하였다고 하셨어요.
캐비어를 아주 듬뿍 쥬키니 라비올리 위에 올려주십니다. 캐비어가 훈연된 향도 좋았지만 적당히 짭쪼름하면서도 부드러워 쥬키니랑 정말 잘 어울렸어요. 안에 소스도 버터향이 가득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세번째 와인은 샤흐도네 100%. 요리에 따라 부족한 맛을 채워 줄 와인을 소개해주시는데 와인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 요리에 왜 추천하는지 정말 설명을 꼼꼼히 잘 해주시더라고요.
참치, 현미, 흑미, 무, 누룩. 발효 된 쌀을 무와 볶은 다음 밥을 지었고 그 위에 다진 참치를 올렸습니다. 위에 올려진 차이브 허브를 골고루 섞어서 먹으면 되는데 맛있었습니다.
벤자리,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머위꽃. 껍질 부분은 훈연한 벤자리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사이에는 살사 소스가 들어있었는데요. 아스파라거스도 무르고 벤자리도 무른 식감이라 조금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단 생각이 드네요. 아스파라거스가 조금 더 아삭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4번째는 드디어 레드 와인. 쉬논 2018. 프랑스 루아르밸리의 오래된 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요. 오래 된 나무일수록 뿌리가 아래로 깊어 양분을 잘 받기 때문에 당도가 높아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고 하셨어요.
원래 레드 와인은 보르도잔을 사용하는 편인데 다음 요리인 금태에 와인이 향신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향을 잘 느낄 수 있는 부르고뉴잔에 준비해보았다고 설명하셨어요.
금태, 크레송, 돌나물, 연근. 디쉬가 먼저 나오고 그 옆으로 크레송 소스를 수프처럼 담아주셨습니다.
크레송 소스가 살짝 산미가 있다고 설명해주셨고 금태 아래는 연근이 깔려져 있었어요.
다섯번째 와인. 다음 요리가 이제 단백질 요리라 탄닌이 조금 더 있는 레드 와인으로 준비해주셨습니다.
채끝등심, 표고버섯, 고추냉이. 코스에 적혀진 설명만 보고 어떻게 나오는 요리인지 궁금했는데 고추냉이 넓은 잎이 등심을 감싸고 있는 형태고 그 옆으로 표고 버섯 가루가 뿌려져 있습니다. 버섯은 유산 발표 시켰고 그 물에 고추 냉이를 데쳤다고 하셨고요. 알라 프리마의 시그니처같은 요리라고 설명해주셨는데요 간장을 하나도 안쓴 것이 특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고추냉이 잎을 제거하면 이렇게 표고 버섯과 채끝 등심이 나오고요. 버섯 가루는 정말 간장 처럼 짭쪼름한 맛이었고 등심 굽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스에 나오는 스테이크가 만족스러운 적은 별로 없었는데 굉장히 맛있게 먹었어요.
스파게티, 북방조개, 오이, 시소. 스파게티에 적시소가 들어간 건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상큼하고 좋더라고요. 소스가 좀 더 촉촉하게 들어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소금, 아몬드, 올리브 오일. 스페인산 올리브 오일은 굉장히 신선했는데 풀내음이 나면서 끝맛이 와사비처럼 쌉싸름하고 매콤한 맛이 나더라고요. 소금 아이스크림이라 짭쪼름한데 굉장히 진한 일본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미, 숯, 마스카포네. 식초에 절여진 장미가 굉장히 베리처럼 상큼하고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차는 검정콩차, 녹차, 캐모마일, 페퍼민트, 녹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고요. 검정콩 차는 특이해서 한 컷 찍어보았는데 냄새가 정말 고소한데 맛은 그냥 콩물 느낌이네요. 몇몇 요리는 모수보다 좋았고 요리를 설명해주시는 디테일도 더 만족스러워서 조금 놀랐네요. 둘 다 너무 좋은 업장이고 알라 프리마 역시 재방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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