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 스시조 런치 오마카세 후기
- 시현의 화양연화/그것이 먹고싶다
- 2021. 1. 21. 00:00
조선호텔 스시조 런치 오마카세 후기
2021년 첫 스시 오마카세는 스시조로 시작했습니다. 1월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아 많이 걱정했었는데요. 웨스틴 스테이는 취소하고 스시조만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요즘 예약하기 어려운 스시조. 저도 거의 한 달 전 미리 예약하였는데요. 이 날 집도는 이우성 셰프님께서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한 칸만 남았더라고요. 원샷으로 배터리 아껴가며 찍다 보니 살짝 흔들린 사진도 보이네요. 감안하고 봐주세요.
스시조 런치는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고요. 2부로 예약하였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다찌석 근처 테이블에 앉았다가 자리 안내받았습니다.
드디어 착석. 스시조는 올 때마다 항상 이우성 셰프님께서 맡아주시네요.
앞에 보이는 간장은 생선뼈 우려낸 간장이라고 하셨는데 딱 도미 한 점을 찍어먹기 위해 내어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살짝 젓가락으로 먹어봤는데 짜지 않고 맛있었어요.
트러플에 찹쌀을 섞은 계란찜.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나서 좋았고 계란찜에 분포된 찹쌀이 정말 별미였습니다.
전복찜과 게우소스. 게우소스는 단독으로 먹어보면 살짝 발효된 향이 나는데요. 셰프님께 여쭈어보니 간장을 살짝 섞으셨다고 하더라고요. 부드럽고 진한 맛이 좋았습니다.
씨알 굵은 전복도 크게 크게 썰어서 주십니다. 탱글한 식감과 온도 감이 좋았습니다.
보통 전복을 다 먹으면 남은 게우소스에 샤리를 툭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우성 셰프님께서는 접시를 가져가시더니 샤리에 김을 살짝 붙이고 스푼까지 예쁘게 데코 해서 주시더군요. 젓가락으로 샤리를 비벼서 야무지게 먹기 힘들었는데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보기 좋으니 맛도 더 좋은 느낌이고요. 김은 정말 작은 피스였는데 존재감 강렬.
8시간 숙성한 도미입니다. 아까 설명드린 생선뼈를 우린 간장에 찍어먹으니 은은한 간장 향과 함께 부드러운 도미 살이 술술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찐 문어.
시마아지.
아오리이까. 이 날 굉장히 눅진한 이까를 만나서 좋았습니다.
대방어. 일본 명칭은 나카우치라고 하시네요.
라임을 무즙에 뿌려 먹으면 되는데 갈치 사이즈가 정말 컸습니다. 먹을 게 많아서 좋았네요.
스이모노. 유자향이 은은하게 느껴졌고 위에 동동 띄워놓은 건 미쯔버라고 삼엽채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살짝 데쳐서 국에 띄우거나 나물로 볶아서 먹는다고 하더군요.
스이모노를 먹는 동안 열심히 다음 네타를 손질하고 계시는 셰프님. 제가 먹는 속도가 좀 빠른 편이라 바쁘셨을 것 같아요.
아까미.
시로에비.
보리새우는 손질 전 순방 한번 다녀줍니다.
그리고선 착착착착 빠른 속도로 새우 껍질을 제거 하시는 셰프님. 전문가의 새우 까기 스킬은 역시 남다릅니다.
크기도 큼직했지만 향과 식감이 너무 좋았던 보리새우. 안에는 새우살, 머리 내장으로 만든 소스까지 넣어 보리새우 한 마리 통째로 먹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 오마카세를 진행하다 보면 스시 피스 안에 뼈에 붙어있는 살을 발라 넣어준다던지 재료를 굉장히 끝까지 사용하는 피스가 꽤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점이 스시조가 좋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쥬도로.
우니 군함말이. 알이 작지만 수북이 올려주셔서 시원하면서 부드러운 성게알의 맛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뜨끈하고 짭조름한 미소국.
시메사바는 아부리 한 듯 안 한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대게살 한 가득 올린. 굉장히 고급스러운 맛살 느낌이죠.
오마카세의 끝을 알리는 아나고. 온도감 좋고 부드러운 아나고는 역시 최고입니다.
후토마키는 참치살을 다져서 한가득 채워주셨어요. 꽁지 득템.
부드러운 교꾸. 아랫단은 카스테라 빵의 느낌이 납니다.
스시조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모나카 아이스크림. 이렇게 런치 오마카세는 끝이 났습니다. 이번 런치 역시 너무 만족스러웠고 이우성 셰프님께서 너무 친절히 대해주셔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스시조 예약하려면 2주 전에는 미리 전화해야 하더군요. 쌀쌀한 겨울이 지나고 봄쯤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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