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부쓰산지 (불산사 佛山寺) - 유후다케의 산신령

 안녕하세요. 강시현입니다. 저번 시간에는 유후인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로쿠쇼쿠, 우나기히메 신사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부쓰산지 (불산사, 佛山寺)에 대해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유후인에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신사들이 많습니다. 유노츠보 거리와 플로랄 빌리지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반대편은 관광객이 거의 없더군요.


유후인 부쓰산지 (불산사 佛山寺)


유후인 부쓰산지 _2


 로쿠쇼쿠로부터 긴린코 호수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가 보면 이렇게 평화로운 일본 시골 마을의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유후다케 정상이 잘 보입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누런 벼 이삭들로 황금 들판이었는데 올해에는 수확 뒤에 와서인지 논들이 썰렁하게 비어 있는 모습입니다.


유후인 부쓰산지 _3


유후인 부쓰산지 _4


 아마도 긴린코 호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작은 개울길을 쭉 따라서 걷다가 보면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부쓰산지 가 보입니다. 우나기히메 신사로부터 걸어서 10분-15분 정도 걸립니다. 다른데서 보니 유후인의 명물인 관광 마차를 타도 이곳에 정차한다고 합니다.



유후인 부쓰산지 _5


 제일 먼저 부쓰산지의 산문이 보입니다. 산문에는 부쓰산지의 산호(山号, さんごう)인 용아산 (龍莪山)이라고 적혀 있네요. 참고로 산호란 절 이름에 붙이는 칭호 같은 것입니다. 일종의 별명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유후인 부쓰산지 _6


유후인 부쓰산지 _7


 산문 옆에는 부쓰산지의 역사에 대해서 적혀 있는 것 같습니다. 부쓰산지는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 전인 964년-968년 경에 한 고승에 의해서 세워졌다고 합니다. 유후다케의 중턱에서 한 고승이 경전을 읽는데 옆에서 한 바위가 따라서 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바위에 관세음보살을 모신 것이 시초라고 전해집니다.



유후인 부쓰산지 _8

 

 이곳은 유후다케 신앙의 거점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유후다케의 산령신으로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절이라고 합니다. 부쓰산지의 본존은 석조 유후영산 관세음보살(石造 由布霊山 観世音菩薩)입니다.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본당과 모즙나무로 만든 지붕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유후인 부쓰산지 _9


유후인 부쓰산지 _10



유후인 부쓰산지 _11


 부쓰산지는 규모가 작습니다. 산문에서 본당까지는 걸어서 100미터도 채 되지 않더군요. 이 본당은 헤이세이 6년 (1994년)에 화재로 전소되었다가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우나기히메 신사와 마찬가지로 부쓰산지도 방문객이 뜸해서 조용하더군요. 저는 사람들이 붐비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도 좋아합니다.


유후인 부쓰산지 _12


유후인 부쓰산지 _13


 부쓰산지는 확실히 신도를 믿는 신사와 다르게 절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불교의 흔적이 있더군요. 참고로 부쓰산지는 임제종(臨濟宗) 묘심사파(妙心寺派)의 사원입니다. 임제종은 중국 당나라의 고승 임제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일어난 선가 오종의 하나입니다. 역사 공부도 하고 정말 좋더군요.



유후인 부쓰산지 _15

 

 아무튼 이 부쓰산지는 초기에 건립된 후 유후다케 신앙의 본거지로 여러 개의 말사도 가지고 있었지만 1596년의 대지진으로 붕괴되게 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현재의 위치로 옮긴 후 임제종의 선사가 되었다고 하네요. 초기에 만든 석조 유후영산 관세음보살은 지금도 관음당 안에 보관되어 있으며 33년마다 한 번씩 개장한다고 합니다.


유후인 부쓰산지 _16


유후인 부쓰산지 _17


유후인 부쓰산지 _18


 이렇게 곳곳에는 돌부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끼에 뒤덮인 돌부처와 동자승들을 보고 있노라니 뭔가 묘하게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더군요. 이런 신비로운 분위기를 꼭 한번 가서 느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유후인 부쓰산지 _19


 부쓰산지를 한 바퀴 돌면 이렇게 산문 옆에 있는 작은 출구를 통해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부쓰산지와 우나기히메 신사는 메이지 시대까지 하나의 사찰로 관리되다가 나중에 신불(신도-불교) 분리 정책에 의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나기히메 신사가 유후인의 탄생 설화와 관련이 되어 있다면 부쓰산지는 영산 유후다케의 산신령과 관련이 있는 절입니다. 유후인에 방문하신다면 이 두 곳은 한 번쯤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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