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마리 산부인과 다인실, 입원실 출산 비용 정리, 산모 고급식, 신생아실 모유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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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마리 산부인과는 출산 후 입원실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내가 출산한 이 날 모든 VIP실, 1인실이 이미 가득 차 있었고 선택의 여지없이 다인실로 배정받게 되었다. 출산 전 당연히 1인 VIP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다인실에 꽤 스트레스를 받았다. 실제로 다인실은 남편도 힘든 출산을 마친 나에게도 편한 휴식을 취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구조였다. 자연분만은 2박 3일 입원 기간인데 나의 경우 새벽에 회복실로 내려온 터라 1박 2일 같은 느낌으로 다인실을 이용했다. 나중에 입원 비용을 계산할 때 보니 다인실은 무료였다.

휠체어를 타고 5층 분만실에서 다인실이 있는 6층에 도착.

다인실이 있는 6층에는 VIP실도 함께 있었다. 입원실로 내려온 당일엔 너무 힘들어서 1인실 자리가 나면 바로 옮겨달라고 요청드렸지만 퇴원하는 날까지도 1인실 자리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퇴원할때쯤 생각보다 몸도 회복이 되고 불편함도 사라지다 보니 무료인 다인실이 오히려 좋아라는 생각도 들었다.

청담마리 다인실은 3인, 4인, 6인 입원실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는 남편의 권유로 3인 다인실로 오게 되었다. 남편이 다인실에서 점심, 저녁을 모두 먹다 보니 3인, 4인 다인실을 경험하고 왔는데 3인 다인실이 훨씬 깔끔하다고 정보를 줬다. 대신 3인 다인실은 침대가 자동이 아니라 제왕절개를 한 산모분들은 다소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 분만 당일은 옆으로 조금이라도 움직이는게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훗배앓이까지 겹쳐 5분이 1시간처럼 느껴질만큼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나의 경우 자연분만이라 그런지 오전에 소변줄과 수액 링거 바늘을 빼고 나서는 훨씬 살만해졌다. 아참, 다인실 가운데 공용 화장실이 하나 있는데 남편은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이다.

3인 다인실에서도 창가 자리로 와서 그런지 훨씬 쾌적하게 있었다. 나갈때쯤엔 무료인데 이 정도면 너무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입원실은 몸이 회복되지 않은 산모였던 내가 느끼기에도 너무 많이 더워서 침대에 누워 있는 내내 저 창문에 붙어있었다. 남편도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도 너무 더워했다. 어쨌든 이 창가 다인실은 나에겐 큰 행운처럼 느껴졌다.

저 작은 쇼파베드에서 남편이 자야 하는데 딱딱하고 매우 불편해 보여서 미안했다. 심지어 씻는 공간도 여의치 않아 여기 있는 게 너무 고생처럼 느껴졌다. 새벽 내내 꽂혀있던 링거와 소변줄을 빼고 오전 진료에서 실밥을 제거하니 불편했던 거동이 꽤 가능해졌는데 혼자 있을 수 있겠단 생각에 남편에게 집으로 가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다인실은 정말 코골이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는데 한 사람이라도 여기에 없는게 훨씬 편했다.

식사가 나오면 저기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가신다.

 

청담마리 신생아실과 모유수유실은 7층에 위치하고 있다. 면회시간은 따로 없고 팔찌에 있는 아기 이름을 보여주면 아기를 데려와서 보여주신다.

입원실로 내려온 첫 날은 내 컨디션은 너무 좋지 않아 간호사분께서 모유수유를 권하지 않으셨다. 다행히 오후쯤부턴 컨디션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는데 입원실 전화로 모유수유 시간을 알려주시면 7층 신생아실에 마련된 수유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아기를 마주할 수 있었는데 창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아기를 보는 건 너무 다른 느낌이라 몽글몽글했다. 모유수유실에서 아기에게 어떻게 젖을 물리는지 수유 자세와 유두보호기 사용법 등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청담마리 산부인과 입원실에 있는 동안 먹었던 식사. 입원실 식사는 특식인 고급식과 일반식으로 나뉘는데 남편은 일반식 밖에 신청이 안되었고 나는 고급식으로 부탁드렸다. 고급식은 한끼 2만원대로 반찬도 더 잘 나오고 과일, 죽, 해독주스가 간식으로 나온다.

고급식에는 내가 좋아하는 장어가 나와서 좋았다.

빨간 김치가 있는건 남편 일반식. 다 먹기엔 양이 많아서 남편에게 내 반찬을 나눠서 먹으니 딱 좋았다.

청담마리 입원실 식사가 맛없단 얘기를 지인분께 들었는데 나는 생각보다 맛도 괜찮았고 구성도 좋단 생각이 들었다. 청담마리 산부인과에서 유도분만으로 출산하였고 출산 당시 회음부열상주사, 영양제 등 필요한 건 다 신청했었다. 입원실은 다인실을 이용하다 보니 무료였고 산모 고급식과 남편 일반식 비용까지 합해 입원수술비용은 총 77만 500원 결제하였다. 퇴원 전 원장님 진료를 한번 더 보고 난 후 퇴원 수속을 밟고 아기를 안고 산후 조리원으로 떠나기 위해 차를 타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꽤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눈이 내리던 그날이 눈에 선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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