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3주 증상, 임산부 골반통증, 백일해 접종, 눈 뜬 아기의 모습
- 시현의 화양연화/도담도담
- 2022. 12. 4. 23:30
임신 33주 증상, 임산부 골반 통증, 백일해 접종, 눈 뜬 아기의 모습
지난번 진료에서 원장님께 배가 더 커지냐고 여쭤봤는데 한참 더 커진다고 하셔서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정말 배는 더 늘어나는구나. 윗 배가 특히 많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제 조금만 상체를 숙여도 가슴과 배가 조금만 닿는다. 책상 의자에 앉을 때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허리가 아프다 보니 숨이 차고 이제 왼쪽, 오른쪽 옆으로 눕는 것도 모두 불편해졌다. 임신 30주에서 33주가 되는 동안 정말 2주가량은 거의 누워있었던 거 같다. 딱 31주까지만 건강했던 나의 컨디션. 31주가 넘어가면서 갑자기 배가 엄청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더니 정말 밑이 빠질 것 같단 기분이 들었다. 아기가 이제 한주에 200g씩 몸무게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내 골반을 더 강한 무게로 누르다 보니 생기는 통증 같았다. 배도 자꾸 커지다 보니 생리통처럼 다리가 저리거나 아린 증상이 빈번했다. 이런 게 가진통인 건지 계속 아프긴 한데 병원을 갈 정도인지 구별하는 게 조금 어려웠다. 1시간에 5번 이상 진통이 느껴지면 오라고 하셨는데 참을만했고 누워있어도 아픈데 그래도 한 숨 자고 나면 괜찮아져서 병원은 가보지 않았다. 진짜 통증이 심할 땐 엉치뼈과 골반이 아파 걷기도 힘든데 엄청 기력이 쇠약한 환자처럼 아주 느릿느릿 남편이 부축해주면서 걷는 날도 있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임신하고 거의 매주 살이 쪘는데 처음으로 몸무게가 증가하지 않았다. 0.3kg 증가한 내 몸무게에 비해 아기 몸무게는 0.41kg가 늘어있었다. 딱 아기 몸무게만큼 내 체중도 증가한건데 이렇게 만삭까지 아기 몸무게만 계속 늘었으면 좋겠다.
지난번 ac 측정에서는 배가 주수보다 조금 통통하게 나왔는데 이번엔 딱 알맞게 나왔다. 머리는 주수보다 작은데 배는 평균이고 다리는 평균보다 길다고 하셨다. 원래 배와 다리는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는데 그 보다 다리가 좀 더 길다고 하셨다. 내 다리는 길지 않은편인데 어찌나 다행인지.
심장 소리도 여전히 안정적이고.
이번엔 초음파 검사 전 잊지 않고 초코우유를 마셨다. 초코우유의 힘인지 아기가 오늘은 얼굴을 보여줄 것 같은 위치에 있었다.
달달한 초코우유가 맛있는지 한참 잘 시간인데 눈을 감고 입만 오물오물거리고 있다. 당뇨검사할 때부터 느꼈지만 달달한 액체 음료가 들어가면 아기가 양수를 더 잘 마시는 거 같다.
그렇게 아기 오물거리는 입을 보다가 갑자기 눈을 뜬 우리 아기.
눈을 떴다 감았다 꿈뻑꿈뻑. 졸린데 양수는 달달하고 먹다보니 이게 뭐지? 하면서 눈을 한번 떠보는 느낌이랄까. 초음파 검사하면서 눈을 뜬 건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남은 주수 동안엔 면역 체계를 갖추고 태어나기 전까지 양분을 저장한다고 들었는데 이제 아기가 정말 다 컸구나 생각이 들었다. 원장님께서 아기가 뱃속에서 눈을 떠도 사실 까만 공간으로 보인다고 말씀해주셨다.
다시 눈을 감고 오물오물.
거의 2주동안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병원을 와야 하나 걱정했다고 말씀드리니 경부 길이를 제대로 봐주신다고 하셨다. 배 초음파로 아기를 관찰한 뒤 경부 길이 측정은 질 초음파로 하셨다. 다행히 경부 길이는 너무 좋다고 하셨고 오히려 주수에 비해 좀 남는다고 했다. 사실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원장님께서 이제 배가 좀 묵직하시죠?라고 먼저 얘기하셨는데 이 모든 게 자연스러운 증상인 걸 인지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거 같다. 1시간에 5번 이상 계속 배뭉침이 생기면 병원에서 태동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입원해야 할 수도 있고 검사 소요 시간도 매우 길다고 했다. 그리고 스트레칭은 자주자주 꼭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지난번 골반이 너무 아플때 필라테스 선생님 도움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풀리는 기분이었는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는거 같다. 아, 그리고 다행히 백일해 백신이 소량 입고되어 접종을 하고 갈 수 있게 되었는데 남편도 함께 접종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 내가 다니는 청담마리는 주사를 정말 안 아프게 잘 놓아주시는데 남편은 백일해 주사를 맞고 멍이 들었다. 나는 2~3일 정도 근육통만 있다가 금방 괜찮다 졌다. 그래도 확실히 독감주사보다 접종 때도 아팠고 그 뒤에도 근육통이 있는 것 같다. 남편은 거의 2주가 되도록 근육통이 안 사라지나 보다. 이제 35주 때 막달 검사가 있다고 한다. 정말 출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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