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8주 증상, 입체초음파 성공, 배 뭉침, 2차 태아 정밀초음파 검사

임신 28주 증상, 입체 초음파 2차 성공, 배 뭉침, 태아 정밀 검사

임신 28주 2일차 입체 초음파 검사가 있는 날이다. 임당 검사는 무사히 통과하였는데 그동안 배뭉침이 많이 심하고 컨디션이 좋지 못해 산책도 거의 못했다. 복대를 해도 소용이 없고 그냥 눕눕이 최고. 막달 되면 더 많이 못 움직일 거 같아서 걱정인데 몸무게는 매달 꼬박 2kg씩 늘어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우리 아기는 초음파 사진 찍을 때마다 태반에 얼굴을 묻거나 등을 돌리는 일이 다반사라 전날부터 내일은 꼭 얼굴 보여줘야 한다며 되뇌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상큼한 레모나도 먹고 병원 도착해서 초콜릿 우유도 처음으로 마시면서 나름 준비를 하고 입체 초음파실에 들어갔다.

달달한 초코우유가 효과 있었는지 아기가 혀도 날름거리고 있다가 하품하는 모습을 목격. 얼굴이 꽤 잘 보이는 거 같다며 바로 입체 초음파 4D로 화면을 전환해주셨는데 진짜 대성공이었다. 보통 4D로 볼 때 아기 얼굴이 손이나 태반에 가리는 경우기 흔하다고 하셨는데 오른쪽 얼굴이 살짝 돌아가 있는 거 말곤 진짜 깨끗하게 보였다. 나중에 원장님도 사진 보시곤 S급이라며 이보다 더 잘 나올 수 없다고!

다시 정밀초음파 화면으로 넘어와서 옆모습 체크 후 코뼈 길이를 체크해주셨다. 팔로 발을 잡고 있는 모습도 되게 웃겼다. 좁은 공간에서 이 무슨 유연성이냐며! 그 외 정면 얼굴에서 콧구멍이랑 입술을 체크해주셨는데 구순열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이것도 깨끗.

손과 발은 입체 초음파로 모양을 정확히 체크해주셨는데 왼쪽 손은 얼굴에 귀엽게 붙이곤 엄지만 까닥까닥 놀고 있었다. 

이건 왼쪽 발. 아기 발 너무 작고 소중해. 오른쪽 발을 배에 딱 붙이고 있어서 잘 안보이길래 머리부터 하나씩 정밀초음파 검사를 다시 봐주셨다. 아기는 이제 슬슬 졸린지 하품하면서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 그 동안 내 배 위에 한 번씩 쑥 밀던 게 애기 발이었구나 싶다. 이렇게 정밀 초음파를 보면 아기가 있는 위치를 알 수 있어서 태동이 있을 때마다 어느 신체부위인지 짐작이 잘 가는 거 같다.

머리 단면을 보면서 뇌 구조도 확인하셨고 뇌실 사이즈 체크 후 뇌 신경계 안에 물혹이 없는지까지 꼼꼼히 봐주셨다.

마미톡에서 주수가 바뀔 때마다 주별 정보를 보는 편인데 머리카락이 슬슬 자라기 시작한다더니 뾰족뾰족 뒤통수에 머리카락도 보이기 시작했다. 잔디인형 같아!!

팔 길이랑 체크해야하는데 아기가 자꾸 팔베개하고 누워있어서 복부로 넘어가셨다. 판박이 닫혔다 열렸다 하는 모습도 체크.

그 외 심장 구조 중 대동맥과 폐동맥도 살펴보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혈류도 같이 봐주신다. 하나하나 정말 꼼꼼하게 아기한테 이상 없는지 체크해주셔서 감사했다.

아기가 얼굴이랑 손,발 다 잘 보여주는데 마지막으로 단 하나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꽁꽁 감추는 것이었다. 아니 다 잘 보여주다가 이렇게 애태우는 건 무슨 경우람! 쉽지만은 않은 아기구나...

내 배에 딱 붙어있는 오른 발도 체크 완료.

엄지 손가락을 못봐서 한참을 고생하다 마지막으로 복부와 생식기를 하나하나 체크해주셨다. 복부에 물이 차는지도 확인해주시고 그 외 콩팥으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으로 내려가는데 방광 주변으로 혈액이 잘 공급되는지도 봐주셨다. 잠복고환도 아니었고 항문 사이즈도 다 좋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다시 오른 손을 체크하는데 한 번씩 살짝 엄지를 보여줬다 감췄다하는 우리 아기. 눈으로는 보이는데 캡처하는 게 너무 힘들어 보였다. 결국 따로따로 네 손가락과 살짝 보이는 엄지까지 체크하는 걸로 타협하고 무사히 2차 정밀초음파를 마쳤다. 검사 후 원장님 진료를 보았는데 28주가 되면 숨이 너무 차는 증상과 배 뭉치는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밥을 5끼 먹어도 되니 조금씩 나눠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한 시간씩 걸으면 안 된다고 막달이 되어서나 쭉 걸어도 된다고 하셨다. 지금은 15분 걷고 쉬고 반복해야 한다길래 그동안 조금 무리했나 싶었다. 무사히 28주 진료를 마치고 이제 다음 진료는 2주 텀으로 본다고 하셨다. 4주 간격으로 병원 갈 때가 좋았는데 2주 텀이라니... 슬슬 임신 중기도 끝나가는구나 싶었다.

이번에 찍은 입체초음파 사진으로 베이비페이스 신청도 해서 결과물을 받았는데 나의 경우는 진짜 대만족이었다. 입체초음파 사진을 보면 묘하게 닮은 구석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이목구비를 가지고 그대로 재현해서 그런지 남편과 나를 닮은 모습을 꽤 잘 발견할 수 있었다. 아기 사진이 비슷하다는 평이 있는데 눈을 감고 있어서 어쩔수 없는거 같고 그 외 입체초음파 사진을 베이스로 만들기 때문에 내가 볼땐 사진마다 다 다른점이 있어 보였다. 아기가 50일때 모습과 가장 유사하다는 분들도 계시고 태어났을때 모습과 비슷하단 후기도 있었다. 출산 후 비교해보면 엄청 재밌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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