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0주 정밀초음파, 증상, 몸무게 변화, 배 크기, 태동 느끼기

임신 20주 정밀초음파, 증상, 몸무게 변화, 배 크기, 태동 느끼기

드디어 임신 20주 6일차 병원 진료를 가는 날이 되었다. 4주마다 병원을 가다 보니 체중 관리가 조금 힘겨웠다. 병원 가는 날 체중을 재고 나면 뭔가 보상심리로 그 주는 많이 먹게 되다가 서서히 양을 줄이게 된달까. 20주가 되면서 정말 몸무게 변화가 급격하게 늘게 되는데 일주일에 2kg도 늘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열심히 스파도 받고 산책도 해서 겨우 2kg 미만 몸무게 증가로 병원을 방문해서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지 모른다. 나의 경우는 배가 일찍 나왔다고 느낀 편인데 배꼽 아랫부분부터 볼록한 게 임산부 태가 벌써 많이 난다. 임신 18주쯤 꿀렁하는 느낌으로 태동을 느낀 후부턴 정말 거의 매일 태동을 느끼고 있다. 주수가 늘어날수록 태동도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거 같다. 임신 20주쯤 되니 점점 붓기도 심해지고 손목도 한 번씩 아프다. 병원 방문할 때 압박 스타킹과 손목 보호대를 처방받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외 목이 말라 잠을 못 자던 증상은 사라져서 드디어 통잠을 잘 수 있게 되었는데 산책할 때마다 허리도 슬슬 아프고 밥을 먹고 나면 숨이 너무 차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임산부 증상은 정말 주수별로 달라지는 거 같다.

임신 20주에는 정밀 초음파 검사가 있다. 병원에서 약 15분 정도 일찍 오라고 하셔서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정밀 초음파실에서 배초음파를 보는데 아기가 태반에 딱 달라붙어 검사에 조금 애를 먹었다. 일단 보이는 곳부터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셨다. 척추가 형성된 것부터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는 신체 기관 발달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시더라.

귀도 이렇게 예쁘게 잘 형성되었습니다. 초음파로 보는 건 귀도 외이 내이 구조만 알 수 있고 실제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는 아기가 태어나서 청력 테스트 해봐야 알 수 있다. 옆으로 눕고 배를 살짝 흔들어도 태반이 그렇게 좋은 건지 딱 달라붙어 얼굴을 보여줄 생각을 안 하는 우리 아기. 양수가 흔들려야 아기가 돌아본다고 하셔서 잠시 초음파 검사를 중단하고 검사실 밖에서 약 10분 정도 배를 옆으로 흔들흔들하다가 다시 들어왔다.

드디어 똑바로 누워 얼굴을 보여주는 아기. 이제 너무 커서 초음파 한 화면에 담을 수도 없다. 정말 볼때마다 폭풍 성장하는 게 놀랍고 사람의 형상으로 갖추어져 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

지난번 검사에서는 단순히 예쁘게 나비 모양으로 뇌가 형성되고 있다 정도만 보여주셨는데 이번엔 대뇌, 소뇌, 소뇌 충부 길이 측정 등 하나하나 제대로 발달되고 작동하는지 꼼꼼히 봐주셨다.

이건 척추 혈류를 따라 쭉 아래로 배출되는 걸 보여주신다고 했는데 들은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정밀 초음파 측정 시간이 거의 20분이 넘는데 용어 하나하나 다 어렵고 살짝 빠른 속도로 설명을 듣다 보니 놓치는 게 많다. 다음엔 바로바로 기록해야지.

 

귀여운 아가 다리도 잘 형성되어 있다.

왼발, 오른발 나란히 잘 있어서 빨리 검사 완료. 발가락도 5개. 여기 발가락은 내 배꼽쯤 위치하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점점 태동이 배꼽주변까지 올라오고 있었는데 정체가 발이었구만! 반대로 아기 머리와 팔은 아래에 있었고 역아도 아니여서 안심이었다. 역아는 이때 괜찮다고해서 괜찮은건 아니고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도 알려주셨다.

손은 하나씩 찾아다녔는데 한쪽 손은 움크리고 있고 반대편은 살짝 꼬고 있었다. 그래도 한눈에 손가락 다섯 개가 잘 형성된 게 초음파상에서 보였다.

동영상으로 보면 더 귀여운데 아기가 초음파 보는 내내 입을 꼬물꼬물 계속 움직였다. 아직 살집이 그렇게 있을 시기는 아닌데도 뭔가 볼이 오동통통해 보여서 너무 귀여웠다.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데 볼이 빵빵해졌다가 펴졌다가. 실제로 보면 얼마나 귀여울지 벌써부터 심쿵이다. 뭔가 남편의 볼을 닮은거 같아서 초음파 보고 계속 놀렸다.

입술을 뭔가 날 닮은거 같기도 하고! 진짜 하나하나 신체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하다.

아기랑 연결된 탯줄로부터 혈류 흐름같은게 잘 오고 가는지도 봐주셨고 그밖에 양수 안이라 심실 심방 사이 판막은 열려있고 빨간색 파란색 혈류 흐름이 교차되는 것이 정상인 부분도 꼼꼼히 봐주셨다.

이건 양수양이 얼마나 되는지 보셨던 거 같은데 나중에 여쭤보니 15.11 ml 정도로 넉넉하다고 하셨다. 정밀 초음파를 마친 뒤 원장님 진료실에서 추가 설명을 몇 가지 들었다. 일단, 피부질환은 태아때 알 수 없다고 하셨는데 태질에 둘러 쌓여있어서 수포나 알레르기는 낳아야 알 수 있다고 하셨다. 현재 아기 상태는 모두 정상이고 아주 좋지만 콩팥 등은 자라면서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도 하셨다. 마지막으로 남아기 때문에 28주에 생식기 관찰하는데 그때 안으로 들어가 있으면 잠복고환이라고 하셨던 거 같다. 아기 상태와 다음 진료에 대해 듣고 숨이 차는 증상에 대해 여쭤봤는데 한 가지 자세로 오래 있지 말라고 하셨다. 이제 24주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그때 대망의 임당 검사를 받게 된다. 한 달 동안 잘 관리해서 임당 검사도 무사히 잘 넘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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