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6주 증상, 배크기, 성별 초음파 검진, 취약 x 증후군 선별검사

임신 16주 증상, 배 크기, 성별 초음파 검진, 취약 x 증후군 선별검사

12주 병원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한 달이나 지나 16주 검진을 하러 병원을 다녀왔다. 임신 16주까지 오면서 새로 생긴 증상은 바로 환도 선다. 원래도 골반이 좀 틀어져 있어서 그런지 오래 차를 타고 내렸더니 갑자기 왼쪽 엉치뼈가 너무 아파 절뚝절뚝 걸으며 집에 온 기억이 난다. 골반 스트레칭을 해주면 좀 풀리는 느낌인데 한 번씩 되게 아프다. 몸무게는 약 2kg 정도 늘었고 배는 원래 초산은 천천히 나온다고 들었는데 나는 정말 빨리 나오는 느낌이다. 속옷 사이즈는 벌써 2 사이즈 업한 상태인데 그것도 불편해져서 트렁크를 입고 있다. 집에 있을 땐 혈액 순환에 진짜 너무 좋은 거 같다. 원피스 입을 때도 너무 좋은 거 같다. 내가 구입해서 입는 건 라라 트렁크 팬티. 그밖에 임산부 옷은 아직 사지 않았는데 가을쯤 되면 아마 배가 너무 커져 아무것도 못 입을 것 같다. 목마름 증상은 많이 사라졌는데 아기가 방광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엄청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12주쯤엔 목이 말라 잠을 못 잤는데 이젠 2시간마다 화장실 이슈로 자꾸 깬다. 한 번씩 찾아오는 호흡 곤란 증상도 여전하다. 쉬운 게 없구먼.

16주에는 원장님이 배 초음파를 봐주셨다. 경부 길이도 배 초음파로 봐주셨는데 3.97cm로 아주 좋다고 하셨다. 굽어진 형태를 직선으로 재는 거라 실제로는 더 길다고 하셨다. 요즘 날씨가 좋아 밤마다 40분씩 산책도 하고 있는데 경부 길이가 좋다고 하셔서 안심이다.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진짜 살이 엄청 빨리 붙는 느낌이라 운동은 필수. 꾸준히 하고 있는 필라테스는 배가 불러오니 제한되는 동작이 많아지고 있어 스트레칭 위주로 거의 숨만 쉬는 중. 배가 나오기 전에 엉덩이를 만들어 허리 통증을 줄여보려고 했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탯줄을 통해 아기에게 영양분이 잘 오고 가는지 뭐 그런 걸 체크하셨던 거 같다.

우리 아기는 고추. 16주부터는 아들, 딸 성별을 초음파로 알 수 있는데 20주가 되도록 언급이 없는 병원도 있다고 들었다. 나도 그냥 자연스레 알겠지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아들이네요~ 하고 알려주셨다. 남편은 딸을 원했는데 아무리 봐도 초음파 움직임이 남편 느낌이라 뭔가 예전부터 아들 같긴 했었다.

부정할 수 없는 아들 포스. 짜리 몽땅한 다리도 너무 귀엽다.

 

심박수도 점점 안정화되어 149 bpm까지 내려왔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아기를 관찰하다 발가락도 이렇게 예쁘게 생긴 걸 보여주셨다.

손을 입에 대었다 주먹을 꽉 쥐었다 열심히 움직이는 우리 아기. 아기가 잘 움직이는 건 너무 좋은 증상이라도 원장님이 말씀해주셨다. 16주부터는 대략적인 태아의 체중을 측정할 수 있는데 155g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임신이라고 크게 뭘 하지 않는데도 혼자서 너무 잘 자라주고 있어서 기특하다.

16주 초음파에서 태아가 아들인 경우에 취약 x 증후군 선별검사라는 걸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 검사는 사전에 전혀 들어보지 못한 검사라 얼떨떨했는데 유전성 자폐증을 선별하는 검사라고 한다. X 염색체 변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후군을 선별하는 검사다. 엄마가 자폐를 가지지 않더라도 XX 염색체 중 하나가 돌연변이인 경우가 있는데 그 돌연변이인 X 염색체가 아기에게 유전되면 자폐증을 보이게 된다. 아들은 XY 유전자를 가지기 때문에 높은 확률에 자폐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X 염색체를 검사하는 거라 한 번만 검사하면 되고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둘째 때는 당연히 하지 않아도 된다. 검사비는 20만 원 정도였던 거 같은데 피검사로 진행하고 약 일주일 뒤 정상 결과라고 문자 받았다. 사실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하니 형제가 많은 외가 쪽 자폐 관련 가족력이 없고 대대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 내 성 염색체에 문제가 없을 확률은 매우 높다. 그런데 뭔가 초산이라 그런지 병원에서 얘기해주면 다 검사하게 된다. 그래도 결과가 정상으로 잘 나와서 마음은 편하다. 이제 20주 뒤면 2차 정밀 초음파 검진을 한다. 임신하고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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