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픈캐스트 PC네이버홈 주제판 서비스 종료

네이버 오픈캐스트 PC네이버홈 주제판 서비스 종료


"네이버 홈페이지를 누구에게나 오픈합니다"



 안녕하세요. 강시현입니다. 네이버 홈페이지를 누구에게나 오픈한다는 슬로건을 걸고 시작했던 네이버 오픈캐스트. 티스토리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서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본인의 글을 발행해서 올리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부터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꾸준히 블로그 글을 모아서 발행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네이버 오픈캐스트 메인에 몇번이나 올라가서 많은 방문자들이 제 블로그를 찾아주셨죠. 이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네이버 메인화면에 노출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이용하는 것이었죠. 





 오늘은 그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PC네이버홈 주제판 서비스 종료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픈캐스트 메인 화면 상단에 이렇게 2016년 9월 30일자로 네이버 홈에서 오픈캐스트 주제판을 종료한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왔습니다. 주제판 서비스 종료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상 네이버 오픈캐스트 서비스 종료는 확정적으로 보입니다. 산소마스크를 떼는 순간 끝나는 것이죠. 





 이 내용은 네이버 메인 화면에서 오픈캐스트 주제판을 클릭해도 동일하게 나옵니다. 이렇게 네이버 홈에서의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예전에 네이버 오픈캐스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제가 알기로는 오픈캐스트는 2009년 4월 9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랬던 서비스가 8년만에 PC네이버홈에서의 주제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네요. 그 당시에 블로그 시장이 한창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을 때 네이버에서 발빠르게 블로그 스타 캐스터를 모으기 위해서 오픈캐스트를 만들었었죠. 네이버라는 플랫폼 안으로 좋은 컨텐츠들을 양산하는 블로거들을 모으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2014년만 해도 네이버에서 PC검색시장 광고매출이 74%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모바일 검색시장이 PC검색시장을 역전했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도 PC시장보다 모바일 시장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나비효과가 PC네이버홈 오픈캐스트 주제판 종료로 나타난 것이죠. 그만큼 발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는 말도 되지만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아쉽다는 말 밖에 못하겠네요. 블로거들이 오픈캐스트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서 블로거들이 양질의 컨텐츠를 노출시킬 수 있는 점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PC홈에서 오픈캐스트 노출이 사라졌기 때문에 더이상 블로거들이 오픈캐스트를 발행할 이유도 사라졌죠. 오픈캐스트를 직접 들어가서 글을 보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거든요. 


 인터넷 역사를 컨텐츠의 생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말 신기한 것 같습니다. 저는 1990년대에 사설 BBS를 이용하면서 인터넷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유니텔이라는 4대 통신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메인 화면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때 메인화면은 회사가 제공한 컨텐츠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당시 메인화면은 컨텐츠 채널 역할이라기보다 링크에 불과했었죠. 메인으로 노출은 되지 않았지만 내부 컨텐츠의 생산은 사람들이 직접 하기 시작했었죠. 다 같이 동호회에 모여서 글을 올리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다음, 네이버가 생겼습니다. 프리챌도 잠시 카페로 흥했다가 유료화 크리에 사라졌죠. 이 때에도 메인 화면의 컨텐츠를 회사가 제공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중반부터 UCC라는게 흥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저가 직접 제작한 컨텐츠라는 의미인데 원래부터 사람들은 컨텐츠를 스스로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각 포탈사이트에 네이버 붐 같이 UCC가 노출 될 수 있는 채널이 생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공유하면서 흥하기 시작한 것이죠. 네이버가 지식검색으로 확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도 회사가 제공하는 컨텐츠의 양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판도라가 UCC 동영상 사이트로 잠깐 확 치고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도라도 초심의 마음으로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게 하지 않고 폐쇄적인 정책을 폈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서로 친구라서 네이버가 카페를 안 만들기로 했었다는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소문도 있었지만 결국 네이버는 카페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네이버 천하가 열리기 시작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네이버 메인화면은 회사와 제휴를 맺은 컨텐츠들로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이제는 사람들이 직접 제작한 컨텐츠들이 노출되는 화면이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소수의 스타 컨텐츠 제작자들이 요리 레시피라던지 여행기라던지를 올리면 노출되는 화면들이 있기는 합니다. 단 예전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네이버에서 모든 컨텐츠들의 노출을 관리하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 블로거들이 설 자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외국처럼 마이크로사이트를 만들어서 독립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4대통신망의 수많은 채팅방들, 프리챌 카페, 싸이월드 미니홈피, 세이클럽,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서비스가 성공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말 그대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채널'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와 유저간의 소통, 유저와 유저간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었을 때 성공도 따라왔었죠. 이제 다음 세대의 소통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컨텐츠 플랫폼 제공자들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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