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2주 증상, 1차 기형아 검사 태아 목투명대, 니프티 검사, 양수검사

임신 12주 증상, 1차 기형아 검사 태아 목투명대, 니프티 검사, 양수검사

임신 확인을 하고 12주 동안 크게 입덧이 없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가장 크게 힘들었던 건 목마름, 갈증이 밤이 되면 더욱 심해져 잠을 잘 못 잔다는 거였다. 10주가 지나니 많은 산모들이 입덧이 완화되는 것처럼 나도 거짓말처럼 갈증이 줄어들고 통잠이라는 걸 잘 수 있었다. 비록 짧은 2주에 그쳤지만 찰나 행복했던 시간. 진짜 주마다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계속 변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12주가 지나니 입덧이 없던 나에게도 미약한 냄새덧이 생겼고 심지어 차멀미도 생겼다. 짧은 거리를 갈 때도 핸드폰은 이제 보지 않고 물은 꼭 챙겨 다닌다. 전시회 갔다가도 갑자기 입이 마르고 어지러워 뛰처나온 적도 있는데 늘 그런 건 아니고 나도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12주차 벌써 네 번째 산부인과 방문. 원장님도 이젠 얼굴을 보면 반겨주신다. 이 날은 1차 기형아 검사와 정말 초음파 검사가 있는 날. 병원에 약 15분 정도 일찍 가야 했고 원장님이 아닌 초음파 선생님께서 약 12분에 걸쳐서 초음파를 꼼꼼히 봐주셨다. 눈으로 봐도 훨씬 커져 있는 우리 아기.

1차 정말 초음파에서 가장 중요한건 태아 목덜미 투명대 측정. NT로 표기되는데 이 수치가 3mm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보고 기형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다. 투명대가 3mm가 넘는다고 무조건 기형아라는 건 아니고 추가 검사를 통해 아이의 기형 유무를 더 면밀히 판단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1.23mm가 나와 정상범위였다. 아이가 건강하기만 해도 행복이라더니 이렇게 정상 범위의 수치가 나오면 정말 감사하고 마음이 놓이는 거 같다.

정말 초음파이기 때문에 이 주수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신체 기관의 발달 정도를 보여주셨다. 여긴 귀라며 ㅎㅎ

뇌도 예쁜 나비 모양으로 잘 형성되고 있다고 하셨다. 너무 신기하다.

다리도 길쭉하게 뻗어가고 있고 손, 발 모두 잘 형성되고 있다. 2차 정말 검사에서는 손가락, 발가락 갯수도 정확히 볼 수 있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찍어주신 입체 초음파. 아직은 뭔가 외계 생명체같기도 하고 예쁘게 나오기 힘든 입체 초음파. 여러 컷 찍어주셨는데 얼굴을 가린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쯤 찍어야 태아 전신 샷을 입체로 남길 수 있다고 하셨다.

10주 진료 볼때 원장님께서 폭풍 설명해주셨던 기형아 선별검사.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니프티(NIPT) 검사는 출산일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의 산모에게는 권장되는 검사이다. 1차, 2차 기형아 검사에서 이상이 있거나 목투명대가 3mm 이상인 경우에도 권장된다. 기본 검사만 하는 분들도 있고 니프티를 하거나 아이 상황에 따라 양수 검사를 하시는 산모분들도 있는 거 같았다. 니프티에서 저위험군이 나오면 굳이 양수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나의 경우엔 니프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금액이 60만원대로 고가에 속하는 검사라 이 날 행복카드 바우처가 거의 다 털렸다. 검사는 채혈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태반의 통해 엄마의 핏속에 태아의 DNA가 섞여 나온다니 너무 신비로웠다. DNA는 기본적으로 증폭하여 검사하지만 경우에 따라 DNA 검사가 어려운 경우 한번 더 채혈할 수 있다고 하셨다. 니프티는 비침습 검사이고 정확도가 99% 이지만 확정은 아니라 니프티에서 고위험군이 나온다면 양수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양수 검사는 침습적 검사로 복부를 통해 자궁내의 양수를 채취하는 검사이다. 양수 검사는 니프티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은 확정 검사라고 보면 되는데 기형아 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나올 경우 이 검사를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낮은 확률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유산의 위험이 있는 검사라 꼭 피하고 싶었다. 만 35세가 지나면 노산에 속하게 되고 유전자가 변이 될 확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니프티 검사는 하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 날 또 채혈을 해야했기도 해서 니프티 검사도 함께 진행했다. 피 두 통 뽑고 나왔다. 위 사진은 결과지인데 16주에 채혈실을 가니 간호사분이 챙겨주셨다. 약 2주 뒤에 문자로 저위험군 결과를 받았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니프티 검사는 21번, 18번, 13번 상염색체 이상을 알 수 있는 검사인데 정상인의 경우 2개씩 쌍을 이루고 있다. 반면, 문제가 있다면 상염색체 개수가 3개가 나오는데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3개이고 18번 염색체가 3개면 에드워드 증후군, 13번 염색체 개수가 3개라면 파타우증후군으로 분류된다. 그 밖에 XY 성염색체가 검사 과정에서 판별되기 때문에 성별을 알 수 있지만 의료법상 태아의 성별은 표기 해주진 않는다고 했다. 그 외 성염색체 이상 유무를 통해 트리플 X 증후군, 야콥 증후군 등 알 수 있는데 검사 결과 모두 저위험군으로 나왔다.

이제부터는 4주 간격으로 병원을 내원하면 된다. 2주 간격으로 병원가는게 좀 힘들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우리 아기는 이렇게 건강하니 4주 동안 무럭무럭 잘 자라고 초음파를 보지 않아도 건강히 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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