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지진대피요령? (지진국가연합 지진대피메뉴얼)

 한국형 지진대피요령? (지진국가연합 대피요령)



 안녕하세요. 강시현입니다. 어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도 진앙에서 불과 20 Km 이내의 거리라서 바로 직격으로 지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여진이 계속 되고 있고 어제 자정과 오늘 이른 오전에 진도 3이상의 여진은 몸으로 감지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원래 제가 이슈성 포스팅은 잘하지 않지만 지진대피요령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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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SNS를 중심으로 한국형 지진대피요령이라는 정보가 떠돌기 시작합니다. 그게 그냥 SNS만 떠돌면 괜찮은데 YTN 뉴스를 비롯하여 오늘은 각종 언론사에서 본격적으로 한국형 지진대피요령이라면서 여기저기서 떠들고 있더군요. 그 내용을 확인해봤더니 정말 끔찍하면서도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면 탁자 밑이나 책상 아래에 숨는 것이 상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상식으로 알려진 이 지진대피요령이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일본은 목조 건물이고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책상 아래에 숨는 것이 안전하지만 우리나라는 콘크리트 건물이고 내진 설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무조건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는 겁니다. 얼마나 지진에 대한 상식과 정보가 없으면 저런 말이 버젓이 돌아다니는지 정말 참담합니다. 오늘 지진대피요령으로 검색해보면 똑같은 내용이 블로그, 커뮤니티로 2차 3차로 전파되고 있더군요.  




지진국가연합 지진대피요령 바로가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와 미국 국토안보부가 결성한 지진국가연합(Earthquake Country Alliance)에 의하면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바로 대피하는 것보다 튼튼한 탁자나 책상 밑으로 숨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이 지진국가연합에는 한국처럼 콘크리트 빌딩이 많은 나라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내진 설계도 안된 건물 안에 있으라고 할까요? 그것은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서 죽을 확률보다 지진 때문에 깨진 유리창, 벽돌 등에 맞아 사망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알아봐도 어떤게 더 위험한지 알 수 있는데 뭣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지진이 나면 한국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게 옳다고 전파하고 있는 언론사와 각 개인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타인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중요한 내용을 남들에게 전파할 때에는 최소한의 검색을 하는 노력이라도 했으면 좋을텐데요.





 정확한 레퍼런스를 요구하는 분들을 위해서 더 자세한 정보도 올려봅니다. 2001년 교토 대학교의 찰스 스카스론 교수팀과 서 캠브릿지 대학교 지질학과 로빈 스펜스 교수팀이 발표한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라는 자료에 따르면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를 포함한 선진국에서 규모 8 이하의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붕괴해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은 15프로도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깨진 유리창, 벽돌등의 낙사물에 의해서 발생했습니다. 





 오히려 지진국가연합이 발행하는 지진대피요령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해 진동이 발생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밖으로 나가거나 다른 방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럼 언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면 되나요? 지진은 보통 1분 이내로 잦아들기 마련입니다. 진동이 완전히 멈추면 그 때 주위를 잘 살피면서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고 합니다. 가장 좋은 장소는 주위에 건물이 하나도 없는 공터입니다. 절대로 돌담이나 건물 외벽에 서있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지진이 발생하면 1차적으로 몸을 숙이고 책상 아래로 피신해있다가 지진이 멈췄을 때 계단을 이용해서 운동장이나 공원 같은 공터로 피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본 지진대피요령 메뉴얼 도쿄방재 바로가기



 끝으로 일본 도쿄도에서 도쿄방재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발간한 지진대피요령도 함께 올려봅니다. 지진국가연합에서 말하는 지진대피메뉴얼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한글로 되어 있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PDF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 링크도 위에 걸어드렸으니 직접 가셔서 다운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 경주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크고 작은 부상자들과 피해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지진을 교훈 삼아서 우리나라도 좀 더 지진에 대해서 많은 대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안전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에는 도시에서 생존하기, 밀림에서 생존하기와 같은 서바이벌 교재들을 달고 살았었죠. 극장에서 영화를 보더라도 대피로가 어디인지 항상 꼼꼼하게 확인을 해둡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더라도 어디에 유리창을 깰 수 있는 도끼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평소에 이런 습관들이 모여서, 진짜 지진이 왔을 때 1초만에 바로 상황을 인식하고 책상 안으로 대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처치법, 비상시 매뉴얼들을 숙지해두셨으면 합니다. 너무 심각한 이야기만 했는데 다들 한가위 명절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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