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우, 가이세키 일식당, 미슐랭 원스타 디너 후기

미토우, 가이세키 일식당, 미슐랭 원스타 디너 후기

청담에 위치한 미토우에서 일본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미토우는 2018년 1월에 오픈한 이래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서울에서 가장 예약이 어려운 일식 레스토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저도 지인분이 이번에 미토우 예약을 하면서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가시던 분들이 아니면 정말 예약 잡기가 힘들더라고요. 참고로 미토우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에서 일식 카테고리에서 최초로 1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보미 셰프가 이끄는 미토우의 요리 철학은 '한국의 일본 요리'로, 한국과 일본의 지리적, 환경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김보미 셰프는 미쉐린 스타를 받은 것에 대해 기쁨과 동시에 부담과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미토우의 요리를 즐기는 내내 정말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느낌을 잘 살린 음식들이 하나하나 나온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토우의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정갈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분위기에 취해 산토리 프리미엄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나오자마자 마셨는데 부드러운 거품과 깔끔한 맛이 시원하게 넘어오더군요. 

처음은 쭈꾸미가 나왔습니다. 쭈꾸미와 함께 그 위에는 건새우의 질감과 비슷한 사쿠라에비가 올려져 있어 고소한 맛이 입안을 채웠습니다. 또한, 양파는 갈아 만든 것인지 하얀 소스처럼 보였는데, 이 덕분에 더욱 부드럽고 맛있는 조합이 완성되었습니다. 

이건 대합을 갈아 만든 요리였는데, 버섯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풍미가 더욱 풍부했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스이모노 스타일로, 맑은 국물이 시원하게 넘어오더군요. 진한 대합이 느껴지는데 갑자기 술이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김보미 셰프님에게 교토사케 니치니치를 추천받았습니다. 이 사케는 한 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되는 매력적인 사케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사케는 사와야 마츠모토 주조장의 아들분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분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쿠헤이지에서 사케를 배웠지만, 모종의 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팽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리고 나서 여러 주조장을 다니면서 인기가 많았던 무사수행 시리즈를 만들었다네요. 그 이후 고향의 은행에서 예전 사케 양조장 인수 제의를 받고 대출을 통해 다시 두번째 무사시리즈를 출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가 직접 만든 사케가 나왔는데, 이게 바로 니치니치라고 하네요. 실제로 마셔보니 정말 부드럽고 향긋한 맛이 특징이더군요. 술술 잘 넘어갔습니다.

사시미가 올라왔습니다. 시마아지는 약간의 기름짐이 있어서 부드럽고 진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아오리이까가 나왔네요. 예상했던대로 정말 달달하고 쫀득한 질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징어 특유의 신선함과 함께 부드러운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옆에 나온 나물은 방풍나물인데 신선하고 식감이 좋아서 같이 먹으니 음식의 균형을 잡아주더구요.

벤자리도미가 나왔습니다. 벤자리도미의 껍질 부분을 살짝 숯으로 훈연해주셔서 식감과 더불어 감칠맛이 더해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은 메뉴입니다. 이나니와 우동을 전복 내장인 게우소스와 섞어서 만든 요리인데, 면 위에는 홋카이도산 우니가 올려져 있고, 찐전복이 함께 나왔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은 메뉴입니다. 우니도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데 전복의 탱글탱글한 식감까지 합쳐서 입에 들어가니 최고더군요.

차완무시가 나왔습니다. 아마에비를 갈아서 만든 소스가 정말 달달하고 고소했습니다.

한우투뿔을 가지고 만든 멘치카스입니다. 멘치카스는 전혀 느끼 하지 않고 미소 소스와 함께 먹으니 맛이 좋았습니다.

이게 저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은갈치 위에 숭어어란을 갈아서 뿌려주셨고 잣도 올려주셨습니다. 은갈치 자체로도 엄청 맛있었는데 숭어 어란이 짭조름해서 더욱더 맛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미토우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은대구솥밥입니다. 이렇게 보여주시고 나서 잘 비벼서 나눠주셨습니다. 안에는 속초고사리가 들어갔습니다.

은대구 솥밥을 먹다가 보니 식감이 점액질 같이 끈적거리는 게 느껴져서 셰프님에게 여쭈어보니 이 시기에 나오는 생고사리에서 나오는 점액성 물질이라고 했습니다. 마를 갈아서 넣은 것 같은 그런 식감이었습니다.

오차즈께로도 이렇게 내어주셨습니다. 저는 오차즈께도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오니기리로 포장해서 집에 가져갈 수 있게 주시거나 아니면 현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 가져가는 것을 선택했는데 셰프님께서 작게라도 맛을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오니기리 모양으로 만들어서 이렇게 구워서 스시노리와 함께 주시던데 정말 고소하더군요. 

디저트는 크림브릴뤠 베이스에 아스파라거스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깔끔하게 맛있게 먹은 디저트였습니다.

오니기리를 이렇게 이쁘게 포장해서 주셨습니다.

셰프님께서 주신 일본 GIN 입니다. 얼음 위에 소다수와 함께 주셨는데 식후에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3시간 좀 넘게 진행되는 가이세키 코스는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약이 잡힌다면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네요. 정말 즐거운 디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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