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큐슈여행] 일본식 정원을 보여주는 고묘젠지 (光明禅寺 광명선사)


 

 [2015 큐슈여행] 일본식 정원을 보여주는 고묘젠지 (光明禅寺 광명선사)

 


후쿠오카 고묘젠지 (光明禅寺 광명선사)



주소: 후쿠오카 현 다자이후시 사이 후 2 초메 16-1

요금: 무료 (이끼정원 200엔)

개방시간: 8:00-17:00



 안녕하세요. 시현입니다. 오늘은 다자이후 텐만구 옆에 위치한 고묘젠지를 탐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다자이후 텐만구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큐슈 중앙박물관고묘젠지도 세트 메뉴로 탐방하고 갑니다. 제가 다자이후에 갔을 때에는 월요일이라서 큐슈 중앙박물관은 휴관이라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었을까요? 고묘젠지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이끼정원도 제가 방문한 날이 휴무일이라서 구경하지 못했답니다. 





 다자이후 맛집 거리 끝에서 왼쪽에 다자이후 텐만구가 있다면 오른쪽에 고묘젠지가 있습니다. 고묘젠지로 가는 길에는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작은 사당이 모셔져 있습니다. 다자이후 쪽은 사람들이 엄청 붐비는데 비해서 이쪽은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적어서 한적한 편입니다.







 작은 사당이 있는 곳을 지나면 저 멀리 고묘젠지가 슬며시 보입니다. 다자이후와는 달리 고묘젠지로 가는 길은 이렇게 작은 골목길처럼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확실이 없죠? 저는 오히려 이렇게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서 고묘젠지 입구가 보입니다. 제가 가는 날은 휴무일이라서 그런지 정면에 보이는 입구가 대나무로 막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못들어가나 싶었는데 일본인으로 보이는 참배객들이 아래쪽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래쪽 문으로 가보았습니다.






 

 아래쪽 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도로를 찍은 사진입니다. 고묘젠지의 하얀색 돌담벽과 도로에 그어진 흰색 실선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이곳이 바로 고묘젠지 입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고묘젠지는 1273년 가마쿠라 막부 시절에 스가와라 가문 출신의 데스규 엔신 (鉄牛円心)이라는 승려가 세웠다고 합니다. 고묘젠지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740년 전에 세워진 선종 사원입니다.




 

 먼저 입장한 일본인 참배객들이 고묘젠지의 한 건물 마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오면서 정취를 더해줍니다.





 지금 보이는 사진이 바로 고묘젠지의 유명한 돌 정원입니다. 고묘젠지에는 일본식 정원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끼 정원이고 나머지 하나가 위에 있는 사진에 보이는 돌 정원입니다. 이 돌정원에는 한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선돌의 위치를 자세히 보면 '光' 자의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찰의 이름이 광명선사 (光明禅寺) 인가 봅니다.





 이쪽에서 보면 좀 더 잘 보이시려나요? 光자로 배치 된 선돌의 모습이 확연하게 보이는 것 같네요. 일본 가레산스이(枯山水)식 정원의 느낌이 확 나타나네요. 고묘젠지의 정원은 여름에는 이끼의 푸르름이 보여지고 가을에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 참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간 자리에 앉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조금씩 드는 나무를 보고 있노라니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풍경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비가 그친 산사에 구름이 뭉게뭉게 흐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입구에서 좀 더 들어가니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보니 이렇게 불상을 세워 놓은 곳이 보입니다. 선종 특유의 느낌이 느껴집니다. 한국에서는 서 있는 불상은 미륵부처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서 있는 불상은 어떤 의미일까요? 









 불상 옆에는 이렇게 작은 사당이 있습니다. 붉은 색의 기둥을 보고 있노라니 인간과 신계를 이어주는 문을 나타내는 기분이 듭니다. 삿된 기운은 저 기둥 아래를 지나가지 못할 것 같네요.





 고묘젠지를 둘러보다 보니 갑자기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 정도면 우산을 써도 금방 옷이 다 젖을 지경입니다. 선사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한 10분 정도 수다를 떨고 있으니 비가 조금씩 가늘어지기 시작합니다. 다자이후에 있는 사람들은 비를 잘 피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고 있으니 비가 마침내 그쳤습니다. 고묘젠지의 가장 명소인 이끼 정원을 보지 못함이 안타깝지만 다음번에 꼭 다시 오기를 기원하며 고묘젠지를 떠납니다.




 

 고묘젠지를 떠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들어올 때와 다른 길로 나가보고 싶어서 처음에 찍었던 아래쪽 문으로 쭉 나있는 길따라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왠지 이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꺽으면 다자이후 맛집거리로 이어질 것 같았습니다.







 고묘젠지를 떠나 조금 내려갔더니 작은 강물에 모셔진 사당과 비석 하나가 보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오른쪽으로 꺽어서 조금 걸었더니 다자이후 맛집 거리로 이어집니다.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졸면서도 사람을 전혀 무서워 하지 않더군요. 고양이 발바닥을 만져보고 싶었지만 곤히 자고 있는 고양이를 깨우기 싫어서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비가 그친 다자이후 버스 정류장 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넋을 놓고 보고 있노라니 어느덧 다자이후를 떠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다음에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 다시 한번 찾아 올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좋은 경험과 추억을 뒤로 하고 이제 하카타로 다시 떠납니다. 




@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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