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Genesis, And Apocalypse


  Genesis, And Apocalypse 



 



- Manhattan, 뉴욕주 뉴욕, 미국

- PM 13:07, 6월 7일, 2015년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오후, 로렌은 올해 아홉살인 아들 레이를 데리고 맨해튼의 도시공원인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로 산책을 나왔다. 공원 주위에는 이번에 정부에서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이 저 멀리 보였으며, 로렌처럼 따뜻한 봄날의 오후를 즐기러 가족끼리 나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의 나날들. 아들 레이가 근처에서 놀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그녀는 커다란 포플러 나무 그늘 아래에 짐을 풀어 놓고 잔디밭에 누워 잠시 눈을 감았다. 주위에 비둘기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레이가 던져주는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이 보인다.

 

 곧 어디선가 바람이 하늘하늘 불어와 로렌의 귓가를 푸근하게 해주었다. 눈을 감고 있는데 누군가가 로렌 옆으로 다가와 그늘이 드리워지는게 느껴졌다.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자 아들 레이가 한 손에 무언가 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새하얀 솜사탕이었다.

 

 센트럴 파크 중심에서 자원 봉사하는 사람이 오늘 하루 무료로 솜사탕을 나누어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로렌은 처녀 시절에 남편 알렉스와 공원을 데이트 하면서 자주 먹었던 달콤한 솜사탕 생각이 났다. 그래서 레이가 솜사탕을 조금씩 뜯어먹고 있을 때 로렌도 같이 먹으면서 과거의 추억을 음미했다.

 

 솜사탕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입안을 감돌다가 스르르 녹는다. 이 와중에 알렉스와의 첫키스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첫키스의 열정적인 달콤함과 솜사탕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비슷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자신 말고도 어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솜사탕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후훗, 하며 가볍게 웃으며 로렌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의 손을 잡았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곁들인 음식을 만들어볼까. 하며 로렌은 공원에서 나와 오랜만의 산책을 즐긴 후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모든게 일상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시계의 태엽이 톱니바퀴에 물려 돌아가듯 그렇게 순조롭게 지나가던 평상시의 저녁과도 같았다. 

 

 남편 알렉스가 퇴근하고 돌아와 가족들끼리의 즐거운 저녁 만찬을 즐겼다. 그리고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남편과 같이 TV를 보고 있는 레이에게 일찍 자라고 잔소리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던 로렌은 갑자기 손에 힘이 빠져 접시를 놓쳤다.

 


 - 챙그랑!!

 


 유리로 되어있던 그릇이 산산조각나며 깨졌다. 로렌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로렌은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다가온 남편이 로렌에게 다가왔다.

 

 남편의 걱정을 뒤로하고 로렌은 차가운 물에 세수라도 할려고 세면실로 발을 옮겼다. 하지만 로렌은 몇걸음 걷지 않아 다리에 힘이 풀리며 복도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방송을 보려고 돌아가던 남편이 넘어지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부축을 했다.

 

 

 - 로렌!

 

 

 남편의 힘을 빌려 간신히 일어난 로렌은 무언가 입가로 흘러들어옴을 느꼈다. 짭잘한 맛이 나는 액체가 느껴져 손등으로 입술 근처를 한번 훑어주자 새빨간 피가 묻어 나왔다.

 

 

 - 주르륵..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남편이 곧 휴지를 찢어서 로렌의 코를 틀어막았으나 피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와 곧 로렌의 목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로렌은 남편이 부축해 주는 것을 느끼며 정신이 가물가물 해졌다.

 

 로렌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사랑하는 남편의 울먹거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

 

 

 알렉스는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여유도 갖추지 못한 채 당황하며 일단 아내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무언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 같았다. 불길한 예감. 그냥 단순한 출혈이겠지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알렉스는 아들와 아내를 차에 태운 후 허드슨 부속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알렉스는 운전을 하고 있었지만 본인이 어떻게 운전을 하는지 신경도 쓸 수 없었다. 오직 시선은 옆 좌석의 아내를 향해 있었다. 결혼하고 나서 고생시키지 않겠다고 했건만, 사업을 실패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는가. 행복하게 해줘야 되는데.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알렉스의 눈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다.

 


- 제발.. 제발..!!

 


 늦지 않기를 기도하며 알렉스는 악셀레이터를 더욱 더 세게 밟았다. 속도계가 벌써 90마일을 넘어가고 있었다. 다행이 이쪽 도로는 차들이 그리 다니지 않는 도로라 막힘 없이 빨리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로렌의 상태가 더 심각해지고 있었다. 고열과 오한 때문에 로렌의 몸이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보였다. 수건으로 막은 코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다.

 

 병원에 거의 도착해가자 알렉스는 왠지 뒤가 조용해서 아들이 앉아있던 뒷좌석을 보았다. 그러자 뒷좌석에 실신해서 쓰러져 있는 아들 레이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린 알렉스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냐면서 운전대를 쾅! 하고 세게 내리쳤다.

 


- 흐아악!!

 


 알렉스는 절규하며 더이상 밟을수도 없는 악셀레이터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콱 밟았다. 옆에 앉아 있는 로렌은 이제 코 뿐만 아니라, 눈과 귀에서도 피를 흘리고 있었다. 피가 너무 많이 흘러내려 시트가 핏물로 붉게 적셔지고 있었다.

 

 아내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 싫은 알렉스는 손에 피가 나도록 핸들을 꽈악 쥐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써 보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물이 얼굴을 적셨고, 콧물까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들을 잡고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를 질주해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 Shamain : Kali-Virus >

 

 

실험체는 Novel swine-origin influenza A(H1N1) 계열과

 

바이러스성 출혈열(viral hemorrhagic fevers)을 동반하는 증세를 보임.

 

14명의 실험체는 48시간 이내에 전원 사망.


2차 전파는 현재까지 53명으로 밝혀짐.

2차 전파가 적은 이유로는 감염 후 발병, 사망까지의 주기가 짧기 때문으로 보여짐.

 

3차 전파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된 바 없다.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Kali Virus는 지금부터 [ 카테고리 4 ]에 등재함.

 

모든 데이터는 질병통제관리국(CDC)로 넘김.

 에코팀(E-Team)은 남은 작전 수행후 본부로 귀환함.

 

 

 

 

 


From

Special Operations Forces 

E-Team


To

Sha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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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6.08.17 20:16 신고

    이건 뭔가요? 이것저것 살펴보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혹시 소설인가요? 뭔가 재밌어보이는 내용인데요?ㅎㅎ

    • 2016.08.17 20:31 신고

      문또또님 여기까지 읽으시다니 엄청나시네요 ㅎㅎ 이건 옛날에 제가 습작으로 쓴 소설이에요 ㅎㅎ 첫 시작부분만 생각해봤어요 ㅎㅎ

    • 2016.08.17 20:49 신고

      우와 진짜 대단하네요. 저도 소설 같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게 직접 쓰는건 생각이 전혀 안나더라구요.

      그래도 언젠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 2016.08.17 21:22 신고

      저도 스토리가 있는 컨텐츠를 제작하고 싶은데 참 힘들더라구요 ㅎㅎ 창작의 고통이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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