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40주 증상, 막달 운동, 체중 증가, 태동검사, 유도분만 예약

임신 40주 증상, 막달 운동, 체중 증가, 태동검사, 유도분만 예약

임신 35주쯤만 해도 예정일보다 2주 빨리 나올꺼 같다던 나의 아기는 37주가 지나자 엄청난 안정기를 보이며 임신 40주까지 뱃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초산이라 자궁경부가 단단한게 문제인데 36주~37주부터는 정말 꾸준히 운동을 했어야했나보다. 자연분만은 정말 아기의 건강상태, 성장, 산모의 건강상태, 골반 크기 등 많은 조건들이 갖추어졌을때 가능한 분만이란걸 이번에 깨달았다. 뒤늦게 막달 운동으로 계단 오르기, 만보 걷기, 짐볼 타기, 집 대청소까지 배가 뭉치든 말든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새벽에 진통으로 병원으로 달려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진통이 오기도 전에 근육통이 먼저 오는거 같다. 이렇게 움직이다 애 낳기 전에 사람 잡겠다 싶음. 그래도 지난 진료때 원장님이 억지로 1cm까지 자궁문을 열어주셨고 만보쯤 걸으니 밤에 간헐적으로 가진통이 찾아왔다. 경부는 여전히 딱딱하다고 하셨지만 역시 지난주보단 살짝 부드러워졌다고 하셨다. 결론적으론 유도분만 예약 확정이지만 진료보러 갈때 이미 예상해서 그런지 덤덤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체중은 총 14kg 증가했다. 적게 늘어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인거 같아 나름 선방했다. 40주까지 튼살크림을 열심히 발라서 그런지 튼살도 다행히 생기지 않았다.

임신을 처음 확인한 5주부터 40주까지 나의 임신 생활을 함께 해준 마미톡. 진료를 보면 바로 초음파 사진이 업로드되어서 좋았고 주별정보, 주별검사 정보도 꼬박 읽었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 특히 매주 귀여운 콩알 시절부터 아기의 손과 다리가 생기는 등 아기 이미지로 성장 변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고마웠어 마미톡!

병원에 도착하고 소변검사 후 바로 태동검사실로 갔다. 태동검사실 선생님은 독감주사부터 백일해까지 접종 주사를 놓아주셨던 분인데 주사를 정말 안아프게 잘 놓아주셔서 너무 좋았다. 태동검사도 이 분이 도와주시는데 너무 친절하시고 좋다. 따숩따숩. 처음엔 살짝 누워서 태동검사를 받다가 아기 태동이 너무 안느껴지는지 나중엔 거의 앉아서 검사를 받았다.

지난번 태동검사땐 누워있어 자궁수축 그래프를 못봤는데 이번엔 앉아있어서 계속 관찰하며 진행했다. 맨 위는 아기 심박수인데 아기가 움직이면 살짝 올라갔다가 다시 안정화가 된다. 그 밑은 자궁수축 정도인데 아직 자궁문이 열리지 않아 수축지수가 100까지 찍어도 크게 진통이 없었다. 미약한 생리통 정도? 자궁문이 열릴수록 자궁수축 세기가 조금만 높아져도 엄청 아픈거 같았다. 난 1cm 열린 상태라 배가 단단하게 뭉쳐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태동검사 후 원장님 진료. 아기 머리는 9.1cm로 이제 다 큰거 같다고 하셨다. 지난주랑 크게 차이가 없어서 다행. 이젠 아기가 너무 자라면 무서운 시기다. 원장님도 자꾸 아기 머리와 나의 속골반 크기를 근거로 자연분만을 응원해주셨다. 제왕하기 아까운 조건이라며...

양수도 아직 넉넉. 이게 터지면 그렇게 아프다던데... 

마지막으로 본 우리 아기의 초음파는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으로 마무리. 마치 숫자를 세듯이 손가락 하나씩 접다가 펴곤 했다. 이젠 정말 다 컸는데 나오기만 하면 되는데!

원장님 진료 결과 자궁문만 열리면 정말 아기가 바로 나올꺼 같다고 하셨다. 아기 머리가 만져질 정도로 내려왔는데 자궁경부가 부드럽지 못해서 진통이 안걸리는 케이스라고. 이번 진료땐 아기 체중이 꽤 증가해있어서 41주까지는 권하지 않으셨다. 나도 이번주 어떻게든 출산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바로 유도분만 날짜를 잡았다. 초산 유도분만은 실패 확률이 높다고 들었는데 관련해선 묻지 않았다. 첫 날 질정제 넣고 바로 진통걸리길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지. 잘 안되더라도 꺽이지 않는 마음으로 임해 꼭 유도분만 성공 후기를 남기고 싶다. 진료실을 나온 후 코로나 검사 pcr 소견서를 받았고 산모 입원 전 안내서도 받아왔다. 드디어 나도 출산인가. 어쩌다보니 만출산모가 되었지만 이정도면 평안했던 나의 임신생활. 끝 마무리까지 잘 해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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