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클럽 중식당, 107층에서 즐기는 디너 코스

시그니엘클럽 중식당, 107층에서 즐기는 디너 코스

시그니엘 클럽. 이곳은 레지던스 입주민과 소수의 멤버십 회원들만 출입 가능한 곳입니다. 연회비는 300만 원이지만 이마저도 자리가 비어야 들어갈 수 있어서 이미 대기자로 넘쳐난다고 하더라고요. 아시는 분이 이곳에 거주하고 계셔서 생일날 영광스럽게도 시그니엘 클럽 중식당 예약을 도와주셨습니다. 시그니엘 클럽 스시바 얘기는 참 많은데 중식당은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중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굉장히 기대되었습니다.



오늘 식사하게 될 곳은 바로 저기 위. 매번 사우론의 눈이라고 놀렸는데 여기서 식사하는 날이 올줄이야.



시그니엘 서울 정문에 내려서 들어가면 이런 입구가 보입니다. 시그니엘 클럽 가려고 한다고 말하면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주시고요.



시그니엘 클럽은 107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원패스로 107층까지 가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직원분이 대기하고 계셨고요. 중식당 예약자 이름을 말하니 바로 룸으로 안내해주십니다. 시그니엘 클럽 중식당은 룸으로 되어 있어 프라이빗하게 식사하기 좋네요.




야경이 예쁘게 보이는 룸에 들어와 착석. 가볍게 티를 내어주시고요. 티는 식사 내내 부족함없이 채워주셨습니다.



오늘 먹을 디너 코스요리. 해산물로 이뤄진 중식 코스요리가 메뉴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롯데호텔 본점에서 근무하시던 여경옥 셰프님께서 이곳으로 오셨다는 얘길 들었는데. 맞는진 모르겠네요.



107층에서 중식 코스요리를 먹는 날이 올줄이야. 찬란합니다. 중식당은 롯데월드가 보이는 웨스턴 위치에 있더라고요.



전채요리. 왼쪽부터 해파리 냉채, 계란찜, 오향장육이 나왔습니다.



새콤한 해파리 냉채.



짭쪼름하고 깊은 맛의 계란찜. 풍미가 장난아니네요.



트러플 향이 정말 좋았던 관자부터 새우까지 부족함이 하나도 없었던 전채요리였습니다.



반찬 3종. 짭쪼름한 땅콩, 오이 피클, 짜사이. 짜사이는 살짝 매콤해서 좋았고 오이피클은 초가 강하지 않으면서 달콤 상큼하더라고요.



청상어지느러미 찜 바닷가재 당근소스. 동충하초까지 올려져있어 색감이 정말 예쁩니다. 




홍식초를 뿌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음식인데 숙주가 들어있어 아삭해서 좋더라고요.



X.O 마늘소스가 올려진 통 전복찜.



씨알이 굵은 통 전복. 전복은 부드럽게 쪄진게 아니라 칼질하기 좀 힘들었고요. 맛은 짭쪼름한 X.O 소스와 함께 먹으니 좋았습니다.




생굴 부추볶음. 부추볶음이 짭쪼름하다고 오징어먹물빵을 함께 내어주셨습니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부추의 향. 풍미 끝판왕이네요.



굴도 살짝 찹쌀전분을 묻혔는지 쫄깃했고 부추와 먹물빵까지 함께 곁들여 먹으니 저에겐 부족한 맛이 하나도 없네요. 개인적으로 베스트였던 요리였습니다. 



잠깐 쉬어가는 타임. 자몽 셔벗. 자몽 한개가 이 작은 셔벗에 농축된 맛.



활 바닷가재 찜 간장 소스. 채썬 파와 고수가 올려져 있고요. 짭쪼름한 간장 소스 위에 큼지막한 바닷가재 한 마리가 통으로 나옵니다.



튼실한 집게 다리. 먹기 좋게 분리되어 있어서 살만 쏙 잘 빠지더라고요. 사진엔 없지만 바닷가재 사이즈가 커서 내장, 알까지 실하게 들어있었습니다.



게살의 텍스처도 좋았고 촉촉해서 정말 맛있는 랍스터 한마리 먹었단 느낌이 드네요. 요즘 박달대게가 먹고 싶었는데 그 갈증이 해소가 됩니다. 하...



후식으로는 짜장면, 굴탕면, 잡채밥 고를 수 있었고요. 짜장면과 굴탕면을 부탁드렸습니다. 짜장면은 MSG 없는 맛.



굴이 제철이라 그런지 굴탕면이 정말 맛있네요. 청양고추가 살짝 들어가서 그런지 시원하면서도 매콤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 후식은 자색고구마 퓨레. 잣과 부용제비집이 들어가있습니다. 후식마저 고급스러운.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디저트라고 소개해주셨는데 아이슬란드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자색고구마 빛깔도 너무 예쁘고 제비집, 고구마, 잣의 노란색과 보색대비되어 정말 세련된 디저트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맛은 정말 진하고 달달한 고구마 10개 찐 맛. 배가 너무 불렀는데 이 디저트는 너무 맛있어서 결국 싹싹 긁어 다 먹었습니다. 시그니엘 클럽 중식당에서 제가 먹은 디너 코스 가격은 26만원이었는데요. 코스 구성도 그렇고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잘나옵니다. 이런 멋진 곳에서 훌륭한 중식 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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