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큐슈여행] 후쿠오카 나카스카와바타와 구시다신사 (櫛田神社)

[2015년 큐슈여행] 후쿠오카 나카스카와바타와 구시다신사 (櫛田神社)


일본 후쿠오카 나카스 카와바타와 구시다신사 (櫛田神社) 탐방기



주소: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가미카와바타마치 1-41

오픈: 04:00 ~ 22:00
찾아가는 법: 기온역에서 도보 5분, 카와바타도리에서 도보 5분



 안녕하세요. 강시현입니다. 오호리 공원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캐널시티로 향했습니다. 오호리공원역에서 지하철을 탄 후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하차하였습니다. 기온역에서 내려도 되지만 오늘은 카와바타도리에서 드럭스토어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캐널시티로 향하기로 일정을 짰습니다.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나카스카와바타역에 내려서 나카스 방면 출구로 향하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카와바타도리가 보입니다. 나오자마자 카와바타 시장이 보이므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카와바타 시장을 쭉 걷고 있는데 호빵맨이 보이더라구요. 중간 중간 물건을 시장 상인들의 모습과 구경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서 걷다보니 금새 시장 끝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에 드럭스토어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가격이 참 착하고 좋았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일정 때문에 다시 돌아 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카스 카와바타 시장 한 쪽에는 이렇게 마츠리에 사용했던 대형가마를 보관해 놓고 있었습니다. 앞이랑 뒤가 다르게 생겼더군요. 일본 마츠리에 사용하는 대형가마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마츠리를 보지 않아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가마를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아서 좋았습니다.





 카와바타 도리에서 캐널시티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구시다신사(櫛田神社)입니다. 후쿠오카의 구시다신사는 757년 헤이안시대에 세워졌으며, 불로장생과 상업의 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신사 내에는 수령 1,0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있으며 봄에는 벚꽃나무로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구시다신사를 방문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1895년에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 '히젠도'를 보관하고 있는 신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히젠도'를 보관하는 이유가 세상에 다시 나와서는 안되는 물건이이기 때문에 참회의 뜻으로 보관한다고 하는데 없애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지 않았던 곳입니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이런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 할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다자이후 근처의 유적지들은 고대 한국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문화 유적지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이처럼 큐슈에는 양국이 서로 영향을 받은 역사적인 유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구시다신사는 700년 이상 전해 내려오는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오이야마(야마카사를 들고 달리는 축제)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본당 바로 옆에는 아름다운 인형과 전등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진 대형수레 '카자리야마'를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구시다 신사 한 켠에는 돌로 만들어진 도리이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불호에 가까운 신사지만 후쿠오카 시민들에게는 '하카타의 수호신 오쿠시다상'이라는 별명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역사적 아이러니를 현장에서 직접 겪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신사를 가도 꼭 보이는 명패도 가지런하고 예쁘게 정렬되어 있습니다. 







 카자리야마를 지나서 돌로 되어 있는 도리이를 지나면 이렇게 신사 안에 또 다른 신사인 말사(末社)가 보입니다. 붉은색 도리이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블로그에서 다들 이 붉은색 도리이를 교토에 있는 수천개의 도리이로 유명한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로 비유를 하더군요.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앞에 계시는 현지인이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경건하게 참배를 하고 있기에 방해가 될까봐 신사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일어를 잘 알지 못하는지라 설명문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제 느낌으로는 성벽 또는 담의 일부분이 남아 있어서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불로장생을 관장하는 신사답게 구시다신사에 있는 우물에는 학으로 보이는 동상이 있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읽어보니 영천학의 우물(霊泉鶴の 井户) 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물을 한모금을 마시면 자신이, 두모금을 마시면 가족이, 세모금을 마시면 친척과 친구들이 불로장생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마셔보니 철분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지 약간 비린 피 맛이 났습니다. 불로장생은 소중하니 오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세모금을 끝까지 마셨습니다.







 구시다 신사 본당 근처에는 이렇게 5개 국어로 적혀 있는 오미쿠지가 있었습니다. 한국어도 있길래 나도 모르게 한번 뽑아보았습니다.





뽑고나니 이렇게 한글로 된 오미쿠지가 나왔습니다.





 오미쿠지에서 대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길이 나왔습니다. 가끔 대흉을 뽑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어떤 기분일까요?





 안 좋은 운이 나오면 저렇게 매달아 놓으면 된다고 합니다. 길이 나왔지만 구시다신사에서 얻은 것은 구시다신사에 내려놓고 가기로 하고 매달아두었습니다. 그래도 불로장생의 우물은 소중하니까 그 기운은 그대로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이제 반대편에 있는 누문(樓門)을 통과해서 나가려고 하다가 입구 천장이 희안하게 생겨서 바라봤습니다. 알아보니 구시다신사에 있는 간지혜방반(干支惠方盤)이라고 합니다. 바깥쪽 원반에는 12지지가 그려져 있으며 안쪽 원반에는 동서남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간지혜방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새로 맞이할 해의 간지쪽으로 바늘을 회전시켜 놓는다고 합니다. 이 간지혜방반을 예전에는 길한 방향을 점칠 때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구시다신사에서 싱숭생숭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이제 구시다신사를 떠나 캐널시티로 향할 차례입니다.




@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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